"가뭄 해소 안 되면 밀 등 국제 곡물 가격 상방압력"
상태바
"가뭄 해소 안 되면 밀 등 국제 곡물 가격 상방압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03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금융센터 월간 보고서에서 경고

 주요국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 세계 곡물생산 전망이 내려가고 국제곡물 가격이 상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제금융센터의 진단이 나왔다. 특히 정치적 이슈인 흑해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지적됐다. 7월 말 기준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 쌀 등 곡물 가격은 지난해 7월에 비해 내렸지만 원당만 근 40% 상승하는 등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6월 말과 견준 7월 말 기준 주요 곡물 가격 현황. 사진=국제금융센터
6월 말과 견준 7월 말 기준 주요 곡물 가격 현황. 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는 3일 월간보고서에서 기후와 지정학, 경기불확실성으로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오정석 전문위원은 "8월은 수확을 앞두고 막바지 곡물 생장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절한 수분과 온도가 유지 되지 않으면 품질과 생산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3/24년도 세계 생산과 기말 재고 전망을 전달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 기상악화에도 아직까지 양호한 생산전망을 견지한다고 오정석 전문위원은 평가했다.

선물시장에서 7월 한 달 동안 밀(소맥) 가격은 상승했지만 옥수수와 대두는 내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격은 7월 말 부셸당 6.6675달러로 6월 말 부셸당 6.3625달러에 비해 4.6% 상승했다.

반면,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5.5450달러에서 5.04달러로 9.1% 하락했다. 또 대두(콩) 선물가격은 부셸당 15.5725달러에서 14.4575달러로 4.8% 내렸다.

쌀 선물가격은 100파운드당 18.06달러에서 15.47달러로 14.3% 내렸고 원당은 파운드당 22.89달러에서 24.11달러로 5.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과 견주면 밀은 17.6% 내렸고 옥수수는 18.2% 빠졌다. 대두는 11.7%, 쌀은 8.4% 하락했다. 원당은 무려 37.5% 급등했다.  

미국 농무부(USDA) 전망 세계곡물수급. 사진=국제금융센터
미국 농무부(USDA) 전망 세계곡물수급. 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곡물 시장 관전 포인트는 흑해곡물협정의 향방과 미국의 에탄올 생산 증가, 원당가격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협정 연장을 거부하면서도 조건이 충족되면 복원하겠다고 한 만큼흑해 곡물협정의 재가동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 공습을 강화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에 나서고 있어 협정 재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는 평가했다.

둘째, 미국은 옥수수를 주 원료로 해서 에탄올을 생산하는 데 휘발유 소비 회복으로 에탄올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에탄올 생산은 지난달 21일 하루 106만 4000배럴로 연초 대비 12.6%(11만9000배럴) 증가하며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에탄올을 휘발유에 의무로 혼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드라이빙 시즌 종료를 앞두고 에탄올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갈 경으 원료인 옥수수 수요가 더 탄력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옥수수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셋째, 국제 원당 가격은 기후변화 등에 다른 상방 리스크가 상존한다.  ICE 원당 가격은 4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후 5~6월 하락 조정됐으나 7월중 반등했다. 세계 3위의 생산국인 태국의 강우량이 지난해보다 28%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2009/10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등을 견인했다.

여기에 엘니뇨로 브라질과 인도 등 다른 주요 생산국들의 농업기상도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치근 국제유가 강세도 상방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