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비축량,목표치 근 3배로 불어...공급 우려완화·쌀값 안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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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비축량,목표치 근 3배로 불어...공급 우려완화·쌀값 안정될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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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쌀 비축량이 목표치의 3배에 이르렀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이 나왔다. 세계 쌀 수출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는  국내 공급 우려와 지난해 10월 이하 30% 이상 급등한 쌀값 안정을 위해 7월20일 최대 생산품목인 바스마티 쌀(basmati rice, 향미)외 백미 수출을 전격 중단하라고 명령했다.이 조치는 인도가 수출하는 쌀의 75~80%를 대상으로 삼았다. 인도정부는 찐쌀과 바스마티 쌀 수출은 허용했다. 이 조치의  부작용으로 쌀값이 몇 년 사이에 최고치로 급등했고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베트남은 수출 가격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인용해 3일 이같이 전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농부들이 벼를 탈곡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국내 공급불안과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비바사마티쌀(basmati rtice) 외 백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사진=라이브민트닷컴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농부들이 벼를 탈곡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국내 공급불안과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비바사마티쌀(basmati rtice) 외 백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사진=라이브민트닷컴

10월이면 시장에 들어올 신작 쌀과 함께 쌀 비축량 증가로 인도정부가 최근 발표한 쌀수출 금지를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의 쌀 수출금지 조치로 인도의 주요 항구에는 쌀이 가득한 화물선과 컨테이너들로 넘쳐나고 있다. 인도 매체 민트는 최대 20만t의 쌀이 항구에 묶여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인도산 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아이보리코스트 등의 수입국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 통신에 1일 국영 창고의 도정되지 않은 왕겨 품종을 포함한 인도 쌀 비축량이 총 3760만t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2022/23년 쌀 판매연도의 끝자락에 있으며 재고는 충분하다. 신작 쌀이 목전에 있다"고 덧붙였다.

1일 현재 기준 비축량은  쌀 2460만t과 도정되지 않은 벼 1300만t이다. 인도의 국영 창고들은 지방 정부 규정에 따라 7월1일부터 시작되는 분기의 전략적 비축량 200만t을 포함해 1350만t의 쌀을 보유해야 한다. 보통 우기인 6월과 7월 모내기를 시작하는 인도 농부들은 10월부터 신작 쌀 수확을 시작한다. 주요 국영 곡물 구매자인 인도 국영식품회사(FC)가 신작 쌀을 구매하면 국영 곡물 창고의 재고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FCI는 2022/23 마케팅 연도 동안 현재까지 농민들로부터 약 5700만t의 쌀을 수매했다. 농업농민복지부에 따르면, 인도 농부들은 2022/23년에 역대 최대인 1억 3550만t의 쌀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농업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인도 농민들은 지금까지 여름 파종 벼로 2370만 헥타르를 경작했으며, 이는 7월에 중요한 몬순 비가 되살아나 농민들이 파종을 가속화함에 따라 전년 대비 1.71% 증가한 것이다.

인도는 7월 평균 이상의 몬순이 농민들이 농작물 재배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된 후, 엘니뇨 기상 패턴 탓에 8월에 평균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인도 동부의 쌀 재배 주들은 8월에 과도한 강수량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쌀수출협회의 B.V.크리쉬나라오(Krishna Rao)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풍작이 나면 FCI는 농민들로부터 대량의 쌀을 사야 하므로 정부 곡물 저장고의 재고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 금지는 국내 공급을 늘리고 쌀 가격을 정부가 정한 지원 또는 보증 가격인 100kg당 2183루피(26.40달러)로 낮추어 FCI가 더 많이 사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오 회장은 "정부는 완충 기준에서 요구되는 것보다 더 많은 쌀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쌀값 추이. 25% 도정 쌀 기준, 단위 t당 미국 달러. 사진=국제식량정책연구소
인도의 쌀값 추이. 25% 도정 쌀 기준, 단위 t당 미국 달러. 사진=국제식량정책연구소

워싱턴의 국제식량정책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는 지난달 25일 올린 블로그포스트에서 "쌀 수출금지는 세게 쌀 시장에 가한 가장 최근의 타격"이라면서 "인도가 수출하는 쌀의 양을 줄이면 세계 쌀값 상승과 식량 불안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국제 쌀값은 지난해 9월 이후 7월까지 15~20% 상승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13일 t당 329.75달러인 인도산 쌀 가격은 올해 1월9일 375.75달러로 급등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7월19일에는  455.25달러로 폭등했다.

국제 쌀값은 지난해 쌀 수출국인 파키스탄의 대 홍수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인도의 쌀 수출금지와 엘네니뇨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이 연구소의 조지프 글라우버(Joseph Glauber)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글라우버 선임연구원은 "인도의 공급이 견실하면 인도 정부는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면서 "그건 예방조치이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해에도 쌀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다. 도정쌀의 수출금지와 비파스마티쌀에 대해서는 관세 20%를 부과했지만 쌀 수출량은 역대 최대인 2230만t에 이르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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