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구자은의 집념...1.8조 들여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건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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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구자은의 집념...1.8조 들여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 건립 시동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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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LS-엘엔애프 배터리솔루션 설립 의결...전국체 완전국산화 시동

LS그룹의 진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구리를 제련해 전선을 만드는 회사에서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공장을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이 장악한 전구체의 완전 국산화에 나섰다.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완성하려는 모양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중국산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 것과 달리 LS-엘앤에프 협약은 순수 한국 기업간 협력이다. SK온과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중국 거린메이와 협업해 새만금에 1조1200억 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LG화학 역시 새만금에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세우기로 했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시에 화유코발트와의 합작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합작기업. 사진=LS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합작기업. 사진=LS

■LS '전국체 완전국산화' 목표 새만금에 1.8조 투자 '전구체 공장' 

LS그룹은 2일 전북 군산새만금센터(GSCO)에서 1조8402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체결했다. 밝혔다. 1조 원은 지난 6월 엘앤에프와 함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합의하면서 발표한 투자계획이다.

협약식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의장 등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등 200여 명이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새만금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이르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만금은 우리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그룹 지주회사인 ㈜LS는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분율은 55대 45로 공동 경영한다.  

두 회사는 새만금단지를 거점으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26년 양산 돌입 후,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 생산을 목표로 한다.

LS그룹은 이를 위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000㎡)에 양극소재인 전구체(前驅體, Precursor) 제조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40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황산니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황산니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LS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8402억 원은 독자로 황산니켈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산니켈은 전구체의 원료로 LS그룹의 자회사 토리텀이 생산한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LS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합작회사 설립을 한다"면서 "이는 LS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분야 진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그룹 비전 2030'에서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앤에프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 기술연구소 전경.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는 범 LG(家)  

엘앤에프는 2000년 7월 설립된 기업으로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양극활물질이란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전구체를 말한다. 양극재에 어떤 활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양극재의 성능과 용도가 결정된다. 니켈, 코발트, 망간 용해액에 착화제 산 조정제 등을 섞어 침전, 건조시킨 화합물이 전구체이며 여기에 리튬을 더하면 비로소 양극재가 된다. 

엘앤에프는 양극활물질 등의 판매로 지난해 매출 3조 8872억 9000만 원, 영업이익은 2663억 2000만 원을 달성했다.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LCD TV 등을 생산하는 새로닉스(14.40%)이며 광성일렉트로닉스(3.37%), 허제홍 새로닉스 대표이사(23.84%), 동생 허제현 부사장(1.58%) 등이 주요 주주다. 허제홍 대표는 범 GS가(家) 4세 경영자로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차남인 2세 고 허학구 회장이 1968년 정화금속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회사로  2000년 3세 허전수 회장이 대표직에 오르면서 현재의 간판을 달았다. 엘앤에프는 새로닉스가 범 LG가 기업인 LG디스플레이에 LCD)(액정표시장치) 백라이트유닛(BLU) 공급하기 위해 2000년 7월 설립한 기업이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의 셋째 동생(구태회), 넷째 동생(구평회), 다섯째 동생(구두회)의 3형제 가문이 경영하는 범 LG가(家) 그룹으로 현재 3세 경영진이 경영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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