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이자압박에 자사주 판 TCC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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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이자압박에 자사주 판 TCC스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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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이차전지 캔용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하는 TCC스틸의 주가가 8월 들어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함에 따라 그 이유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TCC스틸이 지난 1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사주 30만 6179주를 5만9595원 , 182억 4700만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TCC스틸은 주가가 상승했을 때 자사주를 팔아 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을 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TCC스틸 로고. 사진=TCC스틸
TCC스틸 로고. 사진=TCC스틸

■이차전지 수혜주 TCC스틸 주가 11%급락, 체면 구겨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CC스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4일)에 비해 11.17% 하락한 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 3762억 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TCC스틸 주가는 8월 들어 1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런 주가 흐름은 지난달 3일 주가는 지난달  3만 7000원선에서 같은달 25일 7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약 2배까지 뛰어로는 상승세와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7월 말 종가는 6만4400원이었다.

TCC스틸 주가 하락은 자사주를 팔아 돈을 마련하기로 한 영향으로 보인다. TCC스틸은 지난 1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 30만6179주를 시간외대량매매로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5만9595원으로 1일 종가(6만2600원)에서 4.8% 할인율을 적용했다. 처분예정금액은 182억4674만 원이다. 처분예정일은 2일이었다.

■TCC스틸의 말못한 고민, 원가·이자 부담 '이중고'

1959년 설립돼 업력 63년을 자랑하는 TCC스틸은 최근 주가 상승, 실적 호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4318억 원에서 지난해 6844억 원으로 2년 사이에 58.5%나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10억 원에서 440억 원으로 44배나 급증했다. 주가는 7월에 두 배로 급등했다.

TCC스틸이 생산중인 니켈도금강판을 사용한 원통형 배터리. 사진=TCC스틸
TCC스틸이 생산중인 니켈도금강판을 사용한 원통형 배터리. 사진=TCC스틸

급증한 실적은 이차전지 시장 확대의 영향이 크다. TCC스틸은 주석도금강판, 전해크롬산처리강판, 구리도금강판 등을 생산하다 10여 년 전부터 이차전지의 패키지로 쓰이는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주석도금강판은 식음료캔, 전자부품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니켈도금강판은 TCC의 표면처리기술, 열처리기수르 원소재 가공기술이 복합적용된 제품으로 TCC스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형 이차전지 업체에 배터리 캔 제품을 납품한다. 전 세계에서 니켈도금강판을 만드는 기업은 5곳 정도로 알려져 있다. TCC스틸은 니켈도금강판 내수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문제는 니켈도금강판을 만드려면 그만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TCC스틸은 1100억 원 규모 니켈도금강판 설비투자를 올해 말까지 할 계획인데 242억 원 규모 투자액이 남아있다. 또 TCC스틸은 니켈도금강판의 원재료인 표면처리강판 생산용 강판을 포스코에서 조달하는데 강판 조달 가격이 상승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운영자금을 차입해 썼다. 올해 단기차입금이 1294억 원, 장기 차입금이 481억 원으로 각각 전분기에 비해 21%, 51.3%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40.7% 줄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 1분기 43.9%로 7.8%포인트나 뛰었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1300억 원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370억 원은 추가 대출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차환이 필요하다.

TCC스틸은 매출원가가 90%를 넘나드는 회사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원가가 1351억 원으로 매출의 94.8%에 이르렀다. 용을 줄여야 이익이 남는 구조인데 최근 급증한 이자 비용 때문에 재무 압박을 받고 있다.

TCC스틸은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쏠림' 현상의 수혜를 볼지는 몰라도 원가부담과 이자상환 부담에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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