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파기 영향 세계식량가격 지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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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파기 영향 세계식량가격 지수 상승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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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발표 7월 가격지수 123.9...1.3%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이후 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만에 올랐다.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주요 생산국의 생산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팜오일과 대두유, 유채씨유 가격이 영향으로 유지류 가격은 오른 반면,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가격은 떨어졌다. 옥수수 가격과 원당 가격 하락이 밀값과 유지류 가격 상승을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전과 비교해서 설탕은 약 30% 오르면서 식량가격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해바라기씨유 등 유지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 세계곡물가격지수가 3개월 사이에 1.3% 상승했다. 해바라기꽃과 씨, 해바라기씨유.사진=우크라이나곡물협회(UGA)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해바라기씨유 등 유지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 세계곡물가격지수가 3개월 사이에 1.3% 상승했다. 해바라기꽃과 씨, 해바라기씨유.사진=우크라이나곡물협회(UGA)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4(현지시각)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6월(122.4)보다 1.3% 상승했다. 이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달마다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이후 올 3월 127.0까지 떨어졌다. 이후 4월 소폭 상승 후 5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7월 다시 상승했다. 7월 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1.8% 낮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인 2022년 3월 사상 최고치보다 22% 낮았다.

품목별로는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가격은 떨어졌지만 유지류 가격은 올랐다.

우선 유지류 가격지수는 129.8로 전달에 비해 12.1% 급등했다. 우선, 러시아의 탈퇴로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서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전달에 비해 15% 반등했다. 팜오일과 대두(콩)유, 유채씨유도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이 불확실해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가 주로 생산하고 팜오일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이 주로 생산 수출국이며 유채씨유는 캐나다가, 대두유는 미국이 주요 생산국이다. 

FAO의 식물성 기름 가격 지수는 6월에 비해 12% 상승하여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깼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전(168.8)에 비하면  23.1% 하락한 것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125.9로, 전달(126.6)에 비해  0.5% 하락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4.5%  떨어졌다. 조곡 가격이 전달에 비해 4.8% 하락한 게 전체 곡물지수 하락을 견인했다.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수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량이 예상치를 웃돌아 가격이 하락했다. 수수는 하락했고 보릿값은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밀 가격은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고 미국과 캐나다 가뭄 등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1.6% 상승했다. 9개월 만에 상승전환한 것이다.  

인도정부가 공급과 물가안정을 위해 바스마티외 백미 수출을 7월20일 금지하면서 국제 쌀가격 지수가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인도 농부들이 벼를 탈곡하고 있다. 사진=라이브민트닷컴
인도정부가 공급과 물가안정을 위해 바스마티외 백미 수출을 7월20일 금지하면서 국제 쌀가격 지수가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인도 농부들이 벼를 탈곡하고 있다. 사진=라이브민트닷컴

쌀값지수는 인도가 7월20일 바스마티(basmati)쌀 외 백미 수출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탓에 2.8% 급등한 129.7로 상승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7.8로, 0.3% 하락했다.소고기 가격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아시아의 수입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0.3% 하락했다. 가금육도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에도 주요 수출국 공급량이 증가해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서유럽과 미국의 공급량이 줄어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버터와 탈지분유 가격은 가격이 하락했으나 전지분유와 치즈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브라질과 인도의 양호한 공급 영향으로 146.3을 기록하면서 전달(152.2)에 비해 3.9% 낮아졌다.설탕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해 5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에 비하면 29.6% 상승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사탕수수 생산 악화 우려와 국제 원유 가격 상승으로 하락폭은 제한됐다고 FAO는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 및 유지류 가격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국제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국내 물가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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