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값 안정 위해 대량 소비처에 밀 500만t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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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값 안정 위해 대량 소비처에 밀 500만t 공급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1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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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250만t도 공급...식품부 장관 '사재기' 경고

인도 정부가 밀값 안정을 위해 제분업체 등 대량 소비처에 밀 500만t, 쌀 250만t을 방출하기로 했다.  인도는 40%인 밀수입관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가 수입관세를 낮춰 수입을 늘리면 국제 밀시장에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길 일만은 아니지만 유럽과 미국의 선물시장에서 밀 선물가격은 하락했다. 

인도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밀과 쌀 각각 500만t과 250만t을 제분업체 등 대량 소비처에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집트가 러시아산 밀을 대량 구매했다는 소식에 프랑스의 선물시장인 유로넥스트와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선물가격은 하락했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농무부가 11일 내놓을 월간 보고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라는 별명을 가진 곡창지대인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밀과 쌀 각각 500만t과 250만t을 제분업체 등 대량 소비처에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집트가 러시아산 밀을 대량 구매했다는 소식에 프랑스의 선물시장인 유로넥스트와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선물가격은 하락했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농무부가 11일 내놓을 월간 보고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라는 별명을 가진 곡창지대인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의 산지브 초프라 식품부 장관은 9일 기자들에게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대량 소비처에 밀과 쌀을 각각 500만t, 250만t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밀과 쌀 소비국인데 최근 쌀값 안정을 위해 바스마티가 아닌 백미의 수출 금지하고 밀 재고 제한조치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두 필수품의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하고 있다.

초프라 장관은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공개 시장에 방출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밀과 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1일 현재, 정부 창고의 밀 재고량은 2830만t으로  전년도 2660만t보다 증가했다. 초프라 장관은 "사람들은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여 밀을 사재기하고 있지만 정부에 충분한 재고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필요시 정부 비축밀과 쌀을 대량 공급해 쌀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도의 도매 밀 가격(W-STDIDRI-NCX)은 제한된 공급으로 6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초프라 장관은 "무역에 관련된 사람들은 밀을 사재기함으로써 이 상황을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강조했다.

앞서 그는 인도 정부는 40%인 밀 수입관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하고 제분업자와 거래자가 보유할 수 있는 밀 재고량 한도를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한 무역상은 "이것은 인도가 수입을 많이 할 경우 시장이 급등할 수 있는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 선물시장인 유로넥스트(Euronext)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은 이집트가 러시아산 밀 23만5000t을 구매하고 인도가 밀 재고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럽연합(EU)수출 전망을 완화하면서 하락했다.

9일 파리의 소재 유로넥스트의 9월 인도 밀 선물(BL2U3)은 t당 242.25유로(265.89달러)로 전날에 비해 1% 하락했다. 앞서 유로넥스트의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확대로 흑해 무역에 대한 두려움과 인도의 수입증가 기대로 일주일 넘게 최고치를 기록했다.

CBOT 밀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3.2% 내렸다. CBOT 9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계약(WU3)은 21.25센트 하락한 부셸당 6.35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 경질 적색 겨울 밀의 9월 인도분(KWU3)은 9센트 하락한 부셸당 7.61달러를 기록했다. 미네아 폴리스 선물시장(MGEX)의 9월 봄 밀 선물(MWEU3)은 11센트 내린 부셸당 8.19달러를 기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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