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C스틸, 생산감소 원료 주석·수요급증 니켈강판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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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스틸, 생산감소 원료 주석·수요급증 니켈강판 확보 비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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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억원 규모 니켈도금강판 시설 투자…연간 생산량 13만t 확대
미얀마 채굴금지, 인도네시아 수출금지로 원료 확보비상

주석도금강판 기업에서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TCC스틸에 새로운 복병이 생겼다. 매출액의 약 57%를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주석광 생산국의 채굴과 수출금지에 이어 중국의 주석 생산량이 지난달 크게 감소해 주석 원재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최근 니켈도금강판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라인 증설을 완료했지만 원재료 수급 문제에도 직면했다. 주석도금강판과 니켈도금강판의 원재료인 BP(Black Plate)를 공급하는 업체가 한정돼 있어 원재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TCC스틸이 1105억원을 투자한 신규 라인 증설은 이달 말  완료된다. 

TCC스틸 로고. 사진=TCC스틸
TCC스틸 로고. 사진=TCC스틸

■주석도금강판 업체 TCC스틸,강판과 주석 확보 비상등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와주의 주석 광석 채굴금지, 인도네시아의 주석광석 수출금지에 이어 7월 윈난틴 등 중국 21개 제련소들의 감산으로 정련 주석 생산량이 6월에 비해 13% 감소하면서 글로벌 주석 시장에 원료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석도금강판을 생산하는 TCC스틸도 예외는 아니다.

TCC스틸은 주석도금강판 등 표면처리강판의 제조와 판매업 등을 할 목적으로 1959년 7월 16일에 설립되고 1984년 12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으로 주석 소비가 많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식음료와 산업 포장용기와  전자제품에 쓰이는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 니켈도금강판과 구리도금강판, 수퍼틴, 라미네이트강판 등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주석과 니켈, 구리를 소비한다. 사업부문은 표면처리강판, 부동산임대, 기타 등 3개로 나눠져 있다.

위난틴이 생산하는 고순도 주석 주괴. 사진=위난틴
위난틴이 생산하는 고순도 주석 주괴. 사진=위난틴

이 회사의 캐시카우인 주석도금강판, 전해크롬산처리강판은 주로 농·축·수산물 통조림, 음료캔, 병마개, 각종 산업용 일반관으로 활용되는 원자재로 원판인 BP코일에 주석을 도금해 생산하는데 주수요자는 제관업체, 왕관업체와 가전업체 등이다. 구리 도금강판은 자동차 브레이크와 가전제품 튜브용 등으로 사용된다. 니켈도금강판은 1차ㆍ2차 건전지, 자동차 튜브용,가전제품 부품등으로 쓰이고 있다.

경북 포항에 있는 생산공장은 표면처리설비 3라인, 전단설비 3라인, 열처리설비 3기(BAF 2기, CAL 1기), 조질압연설비 1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표면처리설비가 43만5000t, 전단설비가 38만t, 열처리설비 6만8000t, 조질압연설비 5만t이다.

올해 5월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서에 따르면, 표면처리강판 사업부문이 1분기 매출액(별도기준)의 99.94%인 1237억 51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이 총 매출액의 57%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인 니켈도금강판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임대사업 매출은 0.06%인 8000만 원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연결기준 1425억 원, 별도기준 1238억 원을 달성했다. 수출이 743억 6400만 원으로 내수(493억 8700만 원)보다 많다.

이를 위해 표면처리사업부문은 원재료와 부재료, 저장품을 합쳐 총 1112억 3400만 원어치를 수입했는데 BP 코일과 CR코일, 주석과 기타 원재료가 99.42%인 1105억 원여 어치였다.  

TCC스틸 손봉락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오하아이오 코팅스 컴퍼니가 생산하는 주석 도금강판. 사진=OCC
TCC스틸 손봉락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오하아이오 코팅스 컴퍼니가 생산하는 주석 도금강판. 사진=OCC

원판과 비철금속 등 원재료 가격은 지난 2021년에는 연평균 t당 1123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476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1분기 평균 t당 1478원을 나타냈다.이는 국내외에서 매입한 금액을 매입량으로 나눈 것이다. 한국 석도강판 시장은 TCC스틸과 KG스틸, SHD(신화실업)이 과점하는 구조다. 점유율이 낮은 신화실업을 제외하면, KG스틸과 TCC스틸이 석도강판 시장에서 안정적인 양강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구축돼 있는 것이다. 다만, 석도강판의 수요가 정체에 빠져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매출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익성 제고위해 니켈도금강판 비중 확대 필요...원재료 확보가 열쇠

업계에서는 TTC스틸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니켈도금강판 사업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니켈도금강판의 수익성이 석도강판보다 더 우수하고, 니켈도금강판은 2차 전지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용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향후 시장 성장성도 높기 때문이다.

니켈도금강판 라인이 신설되면서 생산 능력 확장에 따른 원료 확보 방안이 TCC스틸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TCC스틸이 생산중인 원통형 배터리 소재인 니켈도금강판. 사진=TCC스틸
TCC스틸이 생산중인 원통형 배터리 소재인 니켈도금강판. 사진=TCC스틸

TCC스틸은 1105억 원을 투입해 이달 말까지 신규 니켈도금강판 생산라인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니켈도금강판 연간 생산량을 7만t에서 20만t으로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TCC스틸이 당초 밝힌 니켈도금강판 생산 라인 투자액은 760억 원이었으나, 라인 설치에 투입되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105억원으로 늘어났다. 

 TCC스틸은 1000억 원이 넘는 자금 투입으로 재무상태가 약해진 점은 걱정거리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TCC스틸의 유동성 차입금은 1729억 원으로 지난해 말(1486억원)보다 243억원 늘었다. TCC스틸은 지난해 875억 원, 올해 283억 원을 유형자산 취득에 지출했다. 새로 차입한 자금의 대부분이 신규 니켈도금강판 라인용 설비 투자에 들어갔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43.04%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9.68%로 높아졌다. 순차입금의존도도 28.34%에서 34.33%로 6%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순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니켈도금강판 원재료 확보도 숙제다.창업주 시절부터 포스코와 인연이 깊은 TCC스틸은 포스코와 오랜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1990년대부터 포스코에서 원료 전량을 공급받고 있다. TCC스틸은 포스코에서 구입한 냉연 강판 원판에 니켈 등을 금속 처리해 제품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국내외 업체들에게 원판을 공급하는 포스코가 연간 생산량을 구매 업체들에게 배분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업체로 판매되는 물량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동국산업이 니켈도금강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2025년부터 니켈도금강판을 양산할 예정이라는 것은 희소식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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