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재 양산 대주전자재료 몸값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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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음극재 양산 대주전자재료 몸값 오를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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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전자재료 전문 기업인 대주전자재료가 이차전지 소재기업의 조정 속에서도 14일 전거래일에 비해 3.70% 오른 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1조 4320억 원으로 불어났다. 대주전자는 최근 실리콘 음극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어 몸값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 하나이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최대 실리콘 음극재 생산 기업이다. 대주전자재료는 중소기업이지만 SK머티리얼즈, 한솔케미칼, 포스코실리콘솔류션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실리콘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꼽힌다. 소재백화점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업이다. 오너인 임무현 회장은 동진쎄미켐 이부섭 회장이 대학 학과 선배이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절친이다. 자녀인 임일지 사장과 임중규 부사장은 각각 연세대 생화학과와 서강대 화공학과를 졸업한 화공학도다.

대주전자재료 회사로고.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 회사로고. 사진=대주전자재료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가 약 10배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늘리고, 급속 충전 설계가 쉬워 충전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는 탄화규소계(Si-C)와 산화물계(SiOx)로 나뉘는데 대주전자료는 산화물계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한다. 탄화규소계 실리콘 음극재는 가격과 충·방전 효율에 강점이 있는 반면,  산화물계 실리콘 음극재는 초기 용량이나 유지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주전자재료의 성장동력, '실리콘 음극재'

신한투자증권의 심원용 선임연구원과 정용진 연구위원은 14일 대주전자재료의 투자가 계속되고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이 499억 원, 4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 22%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2만 5000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심원용 선임연구원 등은 "현재 주가는 연내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면서 "단기 실적보다 2024년부터 드러날 파이프라인에 주목해야 한다. 1조 7000억 원 추정 규모의 IT 잠재 시장 애플리케이션별 침투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45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도성페이스트 매출액이 205억 원, 태양전지전극 매출액 45억 원, 형광체 매출액 56억 원, 나노 매출액 57억 원이다. 전자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했으나 실리콘 음극재인 나노 성장세는 주요 탑재 모델 포르쉐 '타이칸'(2024년 페이스리프트 예정) 2분기 판매량 8839대 등에 기인해 미진했다.

영업이익률은 4%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3.5%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6%포인트 하락했다. 

심 선임 연구원 등은 "전방 수요 둔화 우려 속 완성차 OEM과 세트 메이커의 고급화 전략에 실리콘 음극재 채택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개발과 탑재 시간을 고려 시 고객사에게 파트너 선택지가 많지 않다면서 추가 전기차(EV)와 IT업계의 요청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물량 본격 확대 시기는전기차는 내년 하반기, IT는 2026년으로 예상했다.

2025년 나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늘어난 2252억 원으로 추정했다.

앞서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주전자재료는 내년부터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에서 본격 실적 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대주전자재료는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1분기 사이 주요 고객사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를 추가로 납품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가 들어가는 차종은 앞으로 3~4개 추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권준수 연구우원은 올해 실리콘 음극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대주전자재료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37억 원,영업이익 46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57%,영업이익은 108% 늘어

IT제품 소재 생산기업인 대주전자재료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을 가속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매출이 증가하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이차전지 소재의 제조와 판매를 추가했다.

대주전자재료가 생산하는 실리콘 음극재와 용도.실리콘음극재는 이차전지에 탑재돼 전기차와 전동공구에 쓰인다.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가 생산하는 실리콘 음극재와 용도.실리콘음극재는 이차전지에 탑재돼 전기차와 전동공구에 쓰인다.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투자를 계속한다.연초 이후 공시한 신규시설투자 3건은 총 1084억 원 규모이다. 새만금 토지와 시흥 증설 인프라에 관한 것으로 본격적인 설비 투자 시 추가 조달과 자본지출 집행이 예상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말 총 2045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생산량이 1만t으로 늘어나면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서만 연간 2500억 원에서 3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확보한 전력망을 통해 시흥 캠퍼스 설계 용량 20~30%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심 선임연구원은 전망했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 개화 시점인 2025년 말 목표 용량은 연간 2만t으로 업계 내 독보적인 규모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주전자재료의 주요 사업.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의 주요 사업.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는 2011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9년 1월부터 실리콘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2019년 50t, 2020년 160t, 2022년 380t을 판매했다. 효율이 향상된 초기효율(82%), 방전용량(1400mAh/g)의 3세대 실리콘계 음극활물질을 2021년도부터 양산 공급하고 있다. 2023년도에는 초기효율이 많이 개선된 실리콘 산화물로 초기효율 85%∼88%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실리콘계 음극재로 초기효율(∼90%), 방전용량(≥1800mAh/g)이 개선된 제품을 파일롯 단계에서 고객사들의 평가와 피드백을 받으며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고객사 요구에 따라 맞춤형 소재(용량 1400~1500mAh/g, 1320~1430mAh/g, 1285~1350mAh/g)를 공급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도전성 은분말 등을 이용해 칩부품용 전극 재료와  태양전지용 전극재, 에폭시 수지를 사용한 전지 전자 절연도료도 생산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741억 원, 영업이익 119억 7000만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1987억 1000만 원, 416억 8000만 원)에 비해 12.4%, 32% 줄었다. 성장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데 실리콘 음극재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실리콘 음극재 관련 매출액은 265억 원으로 20% 정도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2021년 하반기에 12만 원을 터치했지만 증시부진으로 현재는 10만 원 안팎에서 거래돼왔다. 8일 코스닥 시장 종가는 9만6500원으로 지난 4일 종가(9만4300원)에 비해 2.33% 올랐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달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가가 11만2000원에서 9만7200원으로내려갔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주전자재료가 내년부터 전기차용 실리콘 음극재의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나는 것이다.

대주전자재료 시화 MTV 공장 전경. 본사에서 1.7km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1만4200평 규모로 본사(3300평)의 4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대주전자래료
대주전자재료 시화 MTV 공장 전경. 본사에서 1.7km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1만4200평 규모로 본사(3300평)의 4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대주전자래료

■임무현 회장 일가 지배하는 기업

대주전자재료는 화공학도인 오너일가가 확고하게 지배하는 기업이다. 대주전자재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30일 기준으로 임중규 부사장이 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누나인 임일지 대표이사 사장이 6.80%, 임무현 회장(81)이 5.0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장내 매수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4.69%인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임 회장의 딸인 임해지와 임성지씨도 각각 1.96%, 1.56%의 주식을 갖고 있고, 손자인 임대산씨와 임대윤씨도 각각 1.96%, 0.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 일가와 친인척 등 12명이 보통주 27.65%를 보유하고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27.41%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대주전자재료 지분율 현황. 사진=대주전자재료 금융감독원 제출 반기보고서
대주전자재료 지분율 현황. 사진=대주전자재료 금융감독원 제출 반기보고서

서울대 화공학과를 졸업한 임무현 회장은 입지전의 인물이다. 그는 14년간 노동운동을  하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1981년 대주교역을 설립했고 2004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임 회장은 에폭시 절연재료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전자제품 재료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동진쎄미켐 이부섭 회장이 대학 학과 선배이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그의 절친이다.

자녀인 임일지 사장과 임중규 부사장은 각각 연세대 생화학과와 서강대 화공학과를 졸업했다. 가족 전부가 화공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부섭 회장 일가와 비슷하다. 

임 회장은 2016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자녀들에게 회사를 맡긴 후 연구총괄을 맡고 있다. 2세 경영을 시작한 것이다. 임 회장은 코스닥 상장 4년 후인 2008년부터 증여를 통해 지배력 이양을 시작했다. 

임 회장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주식을 매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의 행보를 보면 싼 값에 사들인 주식을 장내 매도해 현금화하거나 자녀들에게 추가로 증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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