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 수출업체들, 인도 수출금지 후 비싸게 받으려 쌀 가격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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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 수출업체들, 인도 수출금지 후 비싸게 받으려 쌀 가격 재협상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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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수출제한 후 수요증가로 수출급증...올해 연간 630만~650만t 이를 듯

인도가 지난달 20일 바스마티쌀 이외의 백미 수출을 금지한 후 국제 쌀 가격이 오르고 인도를 대체하는 쌀 수출국인 베트남에 수요가 몰리자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쌀 가격 인상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했다. 현재 국제 쌀 시장에서 쌀 가격은 15년 사이에 최고 수준이다.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 논에서 농부가 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비엣남넷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 논에서 농부가 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비엣남넷

비엣남넷 등 베트남 매체들은 무역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쌀 수출업체들이 약 50만t에 이르는 쌀값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베트남식품협회(VFA)에 따르면, 5% 도정 베트남산 쌀 가격은 9일 현재  t당 618달러로 올랐고, 25% 도정 쌀 값은 t당 598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의 비스마티 백미 외 쌀 수출금지 조치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과 비교하면 각각 t당 85달러로 오른 것이다.  

아시아 쌀 수출업체들은 인도가 지난달 바스마티 외 백미 수출을 금지한 이후 제시 가격을 약 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변덕스러운 날씨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가장 취약한 소비자들에게 식량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국제무역회사 무역상은 "8월 선적을 위해 구매한 일부 화물에 대해 바이어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달 약 20만t의 쌀이 선적됐고 30만t은 베트남 항구에 선적되지 않은 채 쌓여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포함한 수입국들은 인도가 백미 수출을 금지하기 전에 t당 약 550달러에 체결된 베트남 향미에 대해 t당 30~80달러를 더 지불했다고 싱가포르의 무역업체 관게자들이 말했다. 이는 인도의 규제 이전에 합의된 가격과 비교하여 판매자에게 약 15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의 추가 소득을 가져다준다.

세계 쌀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 시장에서 1000만t의 쌀이 사라졌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무역회사 딜러는 "비바스마티 백미에 대한 재협상이 주로 진행됐다"면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현지 쌀값 급등으로 가격 상승분의 일부를 흡수했다. 판매자들은 현재 시세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트남산 향미는 t당 700달러까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지만 가격은 t당 580~630달러 정도로 재협상됐다고 중개상들은 전했다.

태국산 5% 도정쌀(RI-THBKN5-P1)은 t당 650~655달러에 제공되고 있으며, 베트남의 유사한 품종인 'RI-VNBKN5-P1'는 t당 620~630달러에 제공되고 있다. 인도가 7월20일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태국산 쌀 가격은 t당 545달러, 베트남산은 톤당 515~525달러였다.

베트남산 쌀 가격은 태국산 쌀 가격보다 낮은 게 보통이었으나 인도의 쌀 수출 제한으로 베트남산 쌀을 대체물로 찾는 바이어들이 늘면서 국제시장에서 베트남산 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베트남의 쌀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식품협회(VFA)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쌀 수출은 지난달 15일 현재 약 450만t, 수출금액은 23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응웬 반 탄 '프억 탄 IV 중개 생산 기업' 이사회 의장은 "공급만 견실하다면 베트남의 올해 쌀 수출은 630만~65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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