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협공에 원달러 환율 장중 1343원 '연중 최고'...증권가 전망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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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협공에 원달러 환율 장중 1343원 '연중 최고'...증권가 전망치 상향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8.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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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최근 한달새 80원가량 급등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17일에는 장중에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343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율이 연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엔화와 위안화 약세로부터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는데 이들 통화의 약세를 유발하고 있는 요인들이 단기간내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3분기와 4분기 환율 전망치를 각각 1300원과 1270원으로 20원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견실한 미국 경제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와 부동산 부문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화에 악재이며, 중국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3분기 평균 1280원,4분기 평균 1250원에서 각각 1300원, 1270원으로 각각 20원 상향조정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5.1원 오른 1342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올 5월17일 기록한 연고점인 1343원까지 치솟았다.이날 종가는 지난 5월2일(1342.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6일에도 장중 1341원까지 올라 연고점에 육박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사이 80원가량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이 통화긴축 정책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7일 1342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이 통화긴축 정책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7일 1342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환율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상황이 급변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연이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과 동반해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을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여기에 신흥시장 통화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해 기피하는 현상도 겹쳤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 상승을 초래해 원화 등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환율을 치솟게 한다. 16일(현지 시각)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25~5.50%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달러화 등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향후 중국발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 변화율의 역사적 분해.사진=한국투자증권
원달러 환율 변화율의 역사적 분해.사진=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상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것을 확인한 이후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더불어 강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7월 FOMC의사록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으나 인플레이션 상방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다"면서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회피 성향 지속 등에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제민 연구원은 "최근 대외 악재가 연속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달 18일 1260.4원까지 하락한 환율이 한 달 만에 1340원을 돌파해 연고점(1343원)을 터치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6월부터 8월까지 원달러 환율 변화를 달러화(엔화 제외) 충격, 엔화 충격, 위안화 충격, 그리고 원화 고우 충격으로 나눠 살표본 결과 달러화 →엔화→위안화 충격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엔화와 위안화 약세로부터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는데 이들 통화의 약세를 유발하고 있는 요인들이 단기간내에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견실한 미국 경제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와 부동산 부문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화에 악재이며, 중국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3분기 평균 1280원,4분기 평균 1250원에서 각각 1300원, 1270원으로 각각 20원 상향조정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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