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가상승 여력 낮다" 신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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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가상승 여력 낮다" 신한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18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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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0~90달러 사이 흐름 전망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과 계절 수요 유입에 최근 배럴당 85달러까지 상승했지만 가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요 부진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는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는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가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신한투자증권의 임환열 연구원과 하건형 연구원, 김찬희 연구원은 18일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유가는 수요의 향방에 영향을 많이 받겠다"면서 "수요 모멘텀은 경기 둔화 등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17일(혅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WTI)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1.01달러) 오른 배럴당 8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0.4%(0.37달러) 오른 배럴당 83.76달러에 거래됐다.

임환열 연구원 등은 국제유가 상승한 것은 사우디 등 OPEC+(플러스) 국가의 감산과 여름철 계절적 수요 유입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OPEC+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유가 하락 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생산 목표를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며 올해 4월에는 추가로 하루 166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다.

또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공조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하루 50만배럴 수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배럴의 자체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가 하락 시 사우디가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암시하는 등 감산 공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우디 재정균형 유가는 배럴당 80.9달러인 만큼 유가 부양 의지가 강하다고 임 연구원 등은 평가했다.

감산 정책 영향으로 현재 OPEC 산유량은 과거 5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 과거 2001년과 2006년 유가가 하락하자 OPEC 회원국은 원유 생산을 고점대비 각각 15%, 4%씩 감산했는데 현재는 고점대비 7% 감소했다. 유가 하단을 지지할 감산 정책 사우디의 감산 조치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름철 계절 수요 유입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여름철에는 냉방 시즌과 휴가 시즌이 겹치며 재고가 감소한다. 올해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발전용 석유 사용이 증가했다. 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과 항공 여행 호조가 맞물리면서 휘발유 수요 역시 증가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최근 5년 사이에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유가는 이에 따라 상승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선진국 리오프닝과 서비스 경기 호조에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전년 대비 하루 180만 배럴 증가한 1억 120만 배럴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OPEC의 월별 원유 생산량은 연초와 연말에 많고, 여름철이 시작하는 무렵에는 유지보수 기간이 겹치며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임 연구원 등은 "미국의 원유 증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단기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겠다"면서 "완결 유정 수와 미완결 유정 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향후 생산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공급 측면에서 보았을 때 사우디 감산 영향(하루 100만 배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EIA 원유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산유국 감산 영향에 초과수요 환경이 예상된다면서 4분기로 가면서 감산 여파가 약화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내년에는 공급 우위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공급 우위 환경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수요 모멘텀 약화가 있다. 고금리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의 경제 회복 지연으로 원유 수요가 부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여름철 냉방 수요와 드라이빙 시즌이 지나면서 수요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입이 최근 호조를 보인 데다 정유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미뤄 보아 추가 재고 비축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에서는 운송용 에너지 수요 비중이 50%를 넘는다. 서비스업 경기가 양호해 사람들의 이동이 잦아질 경우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 에너지 가격이 오른다. 미국과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향후 서비스 수요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임 연구원 등은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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