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체로 구리·니켈, 2개월여 사이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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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로 구리·니켈, 2개월여 사이 최저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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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소재 금속인 구리·니켈와 니켈 가격이 2개월여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래겼다.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경제침체로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중국은 비구이위안(벽계원,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물가의 지속 하락 현상인 디플레이션, 위안화 평가절하 따른 환율상승 등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비철금속 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국제 비철금속 시세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LS MnM이 전기동을 생산하고 켐코과 이차전지용 황산킨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구리와 니켈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중국의 경기침체로 구리와 니켈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3개월 물 선물가격은 18일(현지 시각) 한때 t당 8120달러(약 1090만 원)로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 가격은 17일 t당 8215달러로 전날에 비해 1.02% 내렸다.

스테인리스강 건축자재와 자동차 부품,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소재로 수요가 많은 니켈은 전날 한때 t당 1만9700달러까지 떨어져 2022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니켈 가격 추이. 현금결제 즉시 인도 니켈 가격은 17일 1만9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ME 니켈 가격은 지난 11일 t당 2만 달러였으나 14일 1만9825달러로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니켈 가격 추이. 현금결제 즉시 인도 니켈 가격은 17일 1만9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ME 니켈 가격은 지난 11일 t당 2만 달러였으나 14일 1만9825달러로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역시 배터리 양극재는 물론 자동차 차제 소재, 건축자재로 널리 쓰이는 알루미늄은 17일 t당 2131달러로 한 달 만에 최저가, 아연은 t당 231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금속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직접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구리, 니켈, 알루미늄 잉곳의 약 60%, 세계 아연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데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수출실적이 감소하고 청년 실업 21.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소비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 건설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 등이 겹치며 중국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이달 초 구리와 니켈에 대한 연말 전망을 t당 9000달러와 2만 2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각각 5월 초 발표된 예상보다 12% 하락했다.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은 2024년 3월까지 구리와 니켈 가격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구리와 구리 제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약 259만t을 기록했다.

비철금속 수입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경기침체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조사 대상 70개 도시 중 약 70%에서 7월 한 달 새 집값이 하락했다.

SMBC 닛코증권의 제레미 여 선임 중국 전략가는 "최근 컨트리가든(벽계원) 홀딩스의 유동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면서 "컨트리가든의 지급 의무 불이행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민간 개발업체와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의 하건형 연구원은 " 주요 산업금속 가격은 중국 소비와 투자, 수출 등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데다 중국 부동산 기업 디폴트 우려가 산업용 금속 가격 약세를 촉발했다"면서 "주 후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에 낙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이 회사 임환열연구원은 "주요 산업금속 가격은 부진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로존 8월 S&P Global PMI는 소폭 후퇴할 전망이며 선진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이수영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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