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美 FTA 체결국 필리핀서 니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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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美 FTA 체결국 필리핀서 니켈 생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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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필리핀에서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필리핀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필리핀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필리핀에서 생산된 니켈 중간재를 국내로 들여와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재로 만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적격 핵심 광물’ 조건을 충족할 수 있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기업인 포스코홀딩스가 아닌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소재 직접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켈 생산단계. 사진=포스코홀딩스
니켈 생산단계.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필리핀 광산 개발 업체인 MC그룹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와 합작 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마이클 첸 MC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필리핀 투자는 호주에 이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확보하는 니켈 비중을 높이는 만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IRA에 따른 불확실성을 더욱 낮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FTA 체결국이 아니어서 IRA 조건을 충족하는 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해야 최대 3750달러의 차량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비율은 2027년까지 80%로 오른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왼쪽)과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오른쪽)이 필리핀 니켈 합작사업 M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왼쪽)과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오른쪽)이 필리핀 니켈 합작사업 M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이번 MOA에 따라 포스코퓨처엠과 NPSI는 필리핀 현지에 합작사를 세우고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 개발 중인 새 제련기술을 활용해 니켈 혼합물(MHP) 생산공장을 짓는다. 새 합작 공장은 매장량이 4000만t인 필리핀 팔라완지역의 MC그룹 광산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MC그룹은 현지 광산 추가 지분 투자와 인수를 통해 2026년까지 약 2억t의 니켈광석을 확보해 포스코퓨처엠과 협력을 지속 추진해 가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새 제련기술은 현재 쓰이는 기술과 비교해 공정 프로세스가 단축돼 원가 경쟁력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약 50% 이상 줄어드는 환경친화 기술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니켈 혼합물은 니켈함량이 약 1% 수준인 니켈 광석의 불순물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중간재로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 생산 원료로 사용된다. 니켈은 리튬과 망간, 코발트, 알루미늄과 더불어 양극재 핵심 원료로 쓰인다. 니켈 사용비중이 높으면 배터리 저장용량을 높여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고순도 니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 니켈 생산량 2위 국가인 필리핀에 생산 체제를 구축, 안정적인 양극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니켈 생산량은 인도네시아 160만t, 필리핀 33만t, 러시아 22만t, 뉴칼레도니아 19만t 순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NPSI와 합작을 통한 니켈 사업으로 양극재사업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 원료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첸 NPSI 회장은 "글로벌 배터리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과의 필리핀 니켈 합작 사업을 가속화하고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연 100만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으로 있으며 양극재 핵심 원료 중 그룹 차원의 투자로 밸류체인을 구축한 리튬 외에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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