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잘 팔린다는데 올해 한국 커피 수입 감소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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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잘 팔린다는데 올해 한국 커피 수입 감소 왜 했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2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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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5년 만에 첫 연간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커피업계는 고급 커피 원료인 아메리카노는 주로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인스턴트 커피 원료인 로부스타 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수입한다.

세계 1위의 아라비카 커피 콩 생산국인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브라질산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스타벅스 등  커피 체인사들이 애용하는 커피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세계 1위의 아라비카 커피 콩 생산국인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브라질산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스타벅스 등  커피 체인사들이 애용하는 커피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 커피 수입량은 10만9752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9% 줄었다. 커피 수입액도 6억4673만 달러로 9.5% 감소했다.

커피 수입량과 수입액은 볶았는지(로스팅), 카페인을 제거했는지(디카페인) 상관없이 커피 껍질과 커피를 함유한 커피 대용물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최근 감소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18년 이후 5년 사이에 처음으로 커피 수입 규모는 연간 기준으로 줄어든다.

한국의 커피 수입 규모는 그동안 지속 성장했다. 커피 수입량은 2018년 15만8000t에서 2019년 16만8000t, 2020년 17만7000t, 2021년 18만9000t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처음으로 20만t을 넘어 20만5000t을 기록했다.

커피 수입액은 2018년 6억4000달러에서 2021년 9억2000만 달러로 불어난 데 이어 지난해 단숨에 10억달러 선을 넘어 13억 달러로 커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커피 수입이 주춤하더니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아시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로부스타 커피콩은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쓰인다. 베트남은 상반기 커피 수출로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사진=아시아뉴스
아시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로부스타 커피콩은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쓰인다. 베트남은 상반기 커피 수출로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사진=아시아뉴스

이는 주요 생산국의 커피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수입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커피 수출국은 이상 기후 등으로 커피 수확량이 줄었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은 커피 생산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스턴트 커피 원료로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커피 세계 3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커피 생산량이 내년에 약 20% 줄어들 것이라는 미국 농무부 전망도 나왔다.

반면, 로부스타 커피 수출국 1위인 베트남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상반기 수출 수입은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베트남 세관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 현재 베트남의 커피 수출은 총 93만4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그러나 수출금액은 t당 약 2달러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량은 전년 대비 8.2% 늘어 2016년(11.1%) 이후 6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수입액은 42.4%나 증가해 2011년(66.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베트남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의 커피 수출은 지난 2010년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뒤 지난해에는 40억 5600만 달러로 폭증했다. 베트남산 커피는 현재 38개국에 수출되는데  6개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 25개 시장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 45달러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커피 로스팅 업체 대표는 CNews에 "전 세계에서 커피 생산이 줄다 보니 수입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제 가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7월까지 수입량은 콜롬비아가 1만5353t으로 전년보다 7.9% 줄었고 에티오피아는 7888t으로 17.8% 감소했다. 미국도 4676t으로 34.2% 줄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반면 브라질은 2만9천505t으로 16.5% 늘었고 베트남도 2만4천627t으로 2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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