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1342.6원 마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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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1342.6원 마감 이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8.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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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 영향
중국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21일 9개월 사이에 최고치인 달러당 1342.6원을 기록했다.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중국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21일 9개월 사이에 최고치인 달러당 1342.6원을 기록했다.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9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조정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위안화와 함께 신흥국 통화로 묶인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34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오른 1340원에 개장한 뒤 위안화 약세로 상승했다. 장 후반 연고점(1343원)에 근접한 1342.8원까지 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사진=글로벌타임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신중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1년 만기·5년 만기 LPR이 0.15%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 조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중화권 증시는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7.33위안대까지 치솟는 등 약세를 보였다. 위안·원 환율도 장중 183위안까지 내렸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상원 김선경 연구원은 '최근 중국 위안화 약세와 정책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위안화는 미국금리 상승을 동반한 강달러 재개, 중국의 성장과 부동산 심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전고점(달러당 7.3위안)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연구원 등은 "중국 정부는 국영은행을 통한 외환매도, 기준환율 관리,역외 위안화 유동성 흡스(위안화 매도비용 상승유도) 등을 통해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중국과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에 의한 위안화 약세 압력이 다운간 지속될 수있으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 감속에 초점을 둔 대응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광둥성 포산에 있는 비구이위안(벽계원, 컨트리가든) 본사 전경.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광둥성 포산에 있는 비구이위안(벽계원, 컨트리가든) 본사 전경. 사진=차이나데일리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환율상승과 관련해 먼저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이유로 들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3.2포인트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 베팅도 증가하는 형국이다. 유럽과 일본 통화가 약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위로 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해졌다.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한투증권은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벽계원, 비구이위안)과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디폴트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위안화가 약해지고 있다고 김대준 연구원은 꼬집었다. 김 연궁원은 "몇 년 전부터 아시아 통화, 특히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는 같은 방향성을 띄는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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