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 "한국 경제 방향 제시, 실천대안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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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 "한국 경제 방향 제시, 실천대안 만들겠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2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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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질서가 불안정한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선두에 서겠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추대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각오다. 이날 전경련은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하는 정관 변경 내용을 의결하고 4대그룹도 한경협 회원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경협 출범은 산업부의 정관 개정안 승인이 완료되는 9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대 영문학과(78학번)을 졸업한 류 회장은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는 1982년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해 십여 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은 뒤 19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창업주 회장이 별세한 이듬해인 2000년 4월 회장직에 올랐다. 풍산은 신동(구리나 구리합금을 가공하여 구리판이나 구리관, 봉 등으로 만드는 일) 사업과 방산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인터뷰를 꺼려 은둔의 기업인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정재계는 물론 세계에서도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노혜경이 미국 필라델피아 헌법박물관의 사외이사를 20년간 하면서 그 박물관 이사회 회장을 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 시대로 나아간다. 1961년 창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순간부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류 회장은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회복인데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가풍 속에서 성장했고, 선친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이어받고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국가와 국민 없이는 기업도 시장도 존재할 수 없다. 기업의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고, 또 국가와 사회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회원 여러분께서 국가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활로를 찾아 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면서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세가지를 약속했다.

첫째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류 회장은 "국제 질서가 불안정한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선두에 서겠다"면서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둘째 ,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안을 찾겠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며, 그렇기에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류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면서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우리 경제는 어느덧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소프트파워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한국경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글로벌 무대가 우리의 미래이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서겠다.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탄생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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