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4% 유지…'중국 우려'에 내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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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4% 유지…'중국 우려'에 내년 2.2%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2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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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정경제전망 발표...소비자물가 올해 3% 중반, 내년 2% 초중반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5월 전망치와 같은 1.4%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5월 전망치보다 조금 낮은 2.2%를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0.7% 증가와 0.8%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5월 전망치와 같은 1.4%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5월 전망치보다 조금 낮은 2.2%를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0.7% 증가와 0.8%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1.4%를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는 중국 경제 부진 우려 등으로 소폭 낮춘 2.2%를 제시했다. 우리 경제의 반등 폭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 중반에서 내년 2% 초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은 주요국 경기흐름과 원자재 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세가지 대안 시나리오를 분석해 이 같은 전망을 추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 흐름을 지속하면서도 IT경기에도 긍정으로 작용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 부동산 부진 지속으로 성장세가 추가로 악화되는 경우, 세 번째 시나리오는 지정학 리스크, 이상 기후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였다.

한은은 이번 전망의 전제조건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2.7%,내년 2.8%로 설정했다.

성장률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와 같다. 

한은은 우리나라 성장률과 관련해 지난해 2월(2.5%) 이후 5월(2.4%), 8월(2.1%), 11월(1.7%), 올해 2월(1.6%), 5월(1.4%) 등 다섯차례 낮췄으나  이번에는 유지했다.

한국은행의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사진=한국은행

한은은 우리 경제가 2분기 중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소비와 수출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완만한 소비회복, 수출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경제전망 세부 내역. 제일 앞이 2022년, 가운데 세가지 항목은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간 전망이며 나머지 3개 항목은 2024년 전망이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경제전망 세부 내역. 제일 앞이 2022년, 가운데 세가지 항목은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간 전망이며 나머지 3개 항목은 2024년 전망이다. 사진=한국은행

부문별 올해 경제 전망은 민간소비는 지난해 4.1% 증가했으나 올해는  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5월(2.3%) 전망치와 비교하면 0.3% 포인트 내려갔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0.9%에서 올해 -3.0%로 부진이 확대되지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0.7%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지난해 3.6% 증가했으나 올해는 0.7%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지난해 4.3% 늘었지만 올해는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51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224억 달러 흑자를 거두고, 내년에는 564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상품수지에다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를 합한 경상수지는 지난해 298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270억 달러 흑자로 조금 줄었다가 내년에는 460억 흑자를 거둘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경상수지 전망은 5월 전망치(240억 달러, 450억 달러)에 비해  각각 30억 달러, 10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각각 3.5%와 3.4%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전망 당시와 같지만 근원물가 전망치는 0.1% 포인트 올렸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29만 명으로 5월 전망수준(25만 명)을 웃돌았지만 지난해(82만 명)에 비해 급감하고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2.9%, 내년 실업률은 3.0%를 제시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당시의 2.3%에서 0.1%포인트 낮춘 2.2%를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에는 2024년 우리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올해 2월 2.4%로 조금 높였다. 5월에는 2.3%로 낮췄고 이번에는 2.2%로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반등 폭이 이전 전망에 비해 약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유지가 위협이 되는 선까지 내려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국내 펜트업(pent-up·코로나19로 지연된 소비 재개) 약화, 중국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경제 연착륙 가능성 증대 등 상방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을 반영해 내년 성장률을 2.3%에서 2.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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