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국산화 속도…공정위,LS-L&F 합작사 설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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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국산화 속도…공정위,LS-L&F 합작사 설립 승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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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만t 양산 기대감

LS그룹과 엘엔에프가 손을 맞잡은 전구체 생산 합작회사 설립을 정부가 승인했다. 이로써 전구체 국산화에 가속도가 붙고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전구체는 전기차 이차전지 성능을 좌 우하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전구체는 니켈광석을 제련한 니켈에 황산을 섞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망간 등을 적절한 배합비율로 가공해 전구체를 만든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합작기업. 사진=LS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합작기업. 사진=LS

공정거래위원회는 LS그룹과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의 전구체 합작법인(JV) '(가칭)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를 설립을 지난 22일 승인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6월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키로 결정하고 같은달 30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제출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으로 전구체 시장에 신설회사가 새로이 진입하는 점, 전구체의 원재료인 황산니켈·황산코발트 시장과 전구체를 사용해 만드는 양극재 시장에서 LS와 L&F의 점유율이 낮은 점, 관련 시장의 집중도가 크지 않고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S와 L&F 일반현황. 사진=공정거래위원회
LS와 L&F 일반현황.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신설회사는 이차 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precursor)를 생산할 목적으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될 예정이다. LS와 L&F 측은 신설회사를 중심으로 전후방 시장에서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LS 계열회사 생산) → 전구체(신설회사 생산) → 양극재(L&F 생산)'로 이어지는 이차 전지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25년 양산에 돌입하는 데  오는 2029년까지 연간 생산규모를 12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1조8402억 원이다.

이차전지 배터리 구성요소.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이차전지 배터리 구성요소.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전구체는 양극재를 제작하는 데 필수소재로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한다.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필요한 전구체를 거의 중국에 의존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전구체 수입량 중 중국산 비중은 97.5%로 나타났다.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난이도가 높은 전구체 개발 특성 상 중국 기업과 공동 개발 형태로 합작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중국의 CNGR과 손을 잡았고 SK온은 에코프로와 거린메이,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고 개발전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국내 기업인 고려아연과 전구체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지만 양산 규모가 2만t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국내 전구체 개발은 한중 공동 형태로 절반의 국산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LS와 엘엔에프 전구체 JV 설립은 국내 기업간 합작 형태인 것에 더해 기존 양산 규모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LG화학-화유코발트 합작이 연간 10만t, SK온-에코프로-거린메이 합작이 연산 5만t, 포스코홀딩스-CNGR이 연산 11만t의 전구체를 생산한다.  두 회사의 양산 규모는 2029년 연산 12만t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황산니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황산니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과제도 있다. 원자재인 니켈 공급망을 원활하게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니켈은 수요가 많은 만큼 가격도 비싸다. 또 인도네시아가 최대 생산국이지만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공급망을 구축해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6000t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한 것이나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웨다웨이 공단에 5900억 원을 들여 연산 5만2000t 규모의 제련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S그룹은 구리제련회사인 LSMnM이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를 생산한 후 신설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그룹 계열사 토리컴도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구리제련 부산물인 조황산니켈이나 이차전지 제조과정에서 나온 슬러지류 등 니켈을 함유한 폐자원 원료에서 니켈을 분리 정재한 다음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 생산을 위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S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보급확대에 따른 이차 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구체 공급을 적기에 늘리고, 전구체 시장에서 경쟁을 더욱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리튬이온전지 수요 증가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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