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팜오일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7번 연속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는 2~4%로 유지했다. 상품 가격 하락과 세계경제 부진으로 경상수지는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은행(BI)은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3일부터 이틀간의 이사회 회의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그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7회 연속이다.또한 중앙은행은 다른 2개의 정책금리인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5.00%와 6.50%로 유지했다.
BI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기준금리 유지 결정은 올해와 내년 물가를 2~4% 목표 범위 안에 통제하겠다는 정책 스탠스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7%로 전분기 5.04%보다 높아졌는데 가계 소비와 정부 지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BI는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023년 경제성장 예상치를 4.5~5.3%로 유지했다. 7월 인플레이션율은 3.08%로 중앙은행 목표 범주인 2~4%의 중간치를 보였다.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인플레율이 2.9%로 내려갈 것으로 점쳤다. 2024년 인플레 목표는 1.5~3.5%로 잡았다.
경상수지는 상품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수요 증가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0.5%인 19억 3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1분기는 GDP의 0.9%인 30억 득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6월 34억 5000만 달러에서 7월 13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무역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과 2022년 경상수지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상품가격 하락과 국내 수요 증가 영향으로 GDP의 1%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I는 통화인 루피아 안정을 유지하는 게 금융정책의 주안점이라고 거듭 표명하고 보유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루피아 표시 신규 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리 와리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공개시장 조작 수단으로 외국에서 자금을 금융시장에 유치하는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피아 방위가 인도네시아 경제, 물가, 성장을 글로벌 파급 효과에서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모든 국가가 환율 약세를 겪고 있다. 우리의 우선 과제는 개입을 통한 환율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팟시장과 국내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 대한 개입을 중시해 새로운 증권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페리 와리지요 총재는 전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루피아 표시 증권의 원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채가 1000조 루피아(약 87조원) 넘게 있다"면서 "루피아 증권 만기가 6개월, 9개월, 12개월로 9월15일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외국인 투자가를 포함해 일반 투자가가 유통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페리 와리지요 총재는 "새 증권이 역레포 오퍼레이션을 대체한다"면서 "신 증권의 도입에 따라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는 트위스트 오퍼레이션은 변경된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에 대해선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검토하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자산과 금리차를 축소하고 루피아 안정을 유지하려면 추가 금융긴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루피아는 7월 중순 이래 완만히 떨어져 3월 이후 저가인 1달러=1만5300루피아로 거래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