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에 엘본 엔화 9개월 사이 최저...달러당 146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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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에 엘본 엔화 9개월 사이 최저...달러당 146엔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8.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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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치가 파월 매파적 발언 등의 영향으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당 146.40~50엔대로 내려앉았다.엔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엔저로 일본에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증시가 상승하며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영향을 줄 첫 번째 요인이 엔저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25일(현지시각) 잭슨홀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가 9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사진=CNews DB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25일(현지시각) 잭슨홀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가 9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사진=CNews DB

일본의 유력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에 이어 60전엔 내려간 달러당 146.40~50엔으로 종료했다.  장중에는 146.63엔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1월9일이래 최저수준이었다.

엔화가치는 이후 일본금융당국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해 다소 회복한 146.2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의 최고가는 달러당 145.73엔이었다.

이날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엔 매도, 달러 매수 추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준비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융긴축을 단행할지 여부의 결정은 신중하게 할 것"이라면서 "Fed 여전히 인플레가 목표치인 2%로 회귀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충분히 높다고 결론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장중 일시 지난 6월1일 이후 최고치인 104.44까지 상승했다. 장 마감시점에서는 전거래일과 비슷한 104.06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주간으로는 0.6% 상승해 6주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는 0.01% 떨어진 1.070~0800달러로 마쳤다. 유로는 달러당 1.0766달러로 내려가기도했다.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5.25~5.50%이다. Fed는 9월과 11월,12월 3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남겨두고 있는데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에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엔저는 일본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시로 자금이 쏠리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지난 25일 3만1624.28엔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서는 2.05% 하락한 것이지만 올해 1월4일 저가(2만5716.68엔)에 비하면 약 23% 상승했다.  

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올라 BOJ 목표치(2%)를 16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3%대 상승률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지표로 평가되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일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판매세 인상 효과가 있은 1997년을 제외하고 1993년 이후 2%를 넘지 못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토론 패널로 참석해 " 본의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것이 BOJ의 통화완화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BOJ는 2%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엔저 등 외부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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