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엔 환율 155엔 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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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엔 환율 155엔 갈수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8.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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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치가 앞으로 6개월 동안 달러당 15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일본의 엔화 지폐. 사진=CNews DB
일본 엔화가치가 앞으로 6개월 동안 달러당 15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일본의 엔화 지폐. 사진=CNews DB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할 뜻을 밝힌 만큼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46엔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일본은행(BOJ)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하면 엔화 가치는 30여 년 전 수준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준금리 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운데 도쿄증시가 합리적인 수준을 지탱하는 이상 엔화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엔·달러 환율이 155엔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엔화 가치는 199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된다.

골드만삭스는 엔달러 환율이 135엔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BOJ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자 태도를 바꿨다.일본엔화는 지난해 12월20일 장단기금리조작(수익률곡선제어,YCC)으로 장기금리가 허용하는 변동폭을 학대하기로 결정하자 달러당 133엔대까지 상승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뜻을 밝힌 만큼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토론의 패널로 참석해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면서 "이것이  BOJ가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파이낸셜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파이낸셜

BOJ는 금융완화를 계속해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상승률 목표 2%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은 16개월째 BOJ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우에다 총재는 "기조 인플레이션이 연말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BOJ는 2%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엔저 등 외부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외부 요인이 사라지면 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1990년대 '거품(버블) 경제'가 붕괴한 뒤 수십 년간 일본을 괴롭힌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질 것을 걱정해 금융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BOJ는 지난달 내놓은 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 내년도는 1.9%, 2025년도는 1.6%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현재 3%를 넘는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BOJ가  향후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Fed와 다른 중앙은들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엔화에 부담을 줬고 그 결과 엔화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면서 "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함에 따라 당국의 실질적인 조치에 대한 시장의 희망은 좌절됐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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