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니켈공급망 구축 나서...고려아연 지분 5% 인수
상태바
현대차, 니켈공급망 구축 나서...고려아연 지분 5% 인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8.30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급망 협업해 美 IRA 대응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과 손을 잡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니켈은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에서 배터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산업 육성 정책을 펴면서 니켈 공급망 확보는 자동차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책임자)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책임자)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두 회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니켈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니켈 원료 공동구매와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전기차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인 HMG 글로벌(Global)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HMG Global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그룹 신사업과 미래 전략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이다. 

인수 거래금액은 약 5272억 원 규모이며,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 추천권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에 해당하는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니켈과 리튬을 최우선 소재로 선정해 원소재 확보 및 가공, 중간재 제조에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건식제련과 습식 제련, 전해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은 니켈광석을 직접 제련해 고순도 니켈과 황산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구체를 생산한다.황산니켈은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가 생산한다.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은 케이잼(KZAM)이 리사이클 원료로 생산된 전기동을 원료로 활용해 생산한다.

두 회사 협력을 통해 생산되는 니켈은 IRA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한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이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규제 등 글로벌 친환경차 생산에 요구되는 다양한 기준을 충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다른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