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한달새 15% 늘어...무역수지 3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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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한달새 15% 늘어...무역수지 3개월 연속 흑자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01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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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 4분기에도 흑자 기조 전망

반도체 수출이 한 달 사이 15% 증가하고 수입이 크게 감소한데 힘입어 무역수지(수출입차)가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며 에너지 가격과 연동된 수입단가 하락으로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8.4% 감소했으나 수입은 22.8% 줄면서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8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8.4% 감소했으나 수입은 22.8% 줄면서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해 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어진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끝내고 지난 6월 흑자로 전환한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개월 이상 흑자가 이어지기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이어진 19개월 연속 흑자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지난해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 실적(56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 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했지만, 수출감소율은 한 자릿수로로 둔화하면서 전월(-16.4%)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29%),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1월 60억 달러에서 3월 86억 달러, 6월 89억 달러, 8월 86억 달러 등으로 증가했다. 1분기 월평균 69억 달러, 2분기 월평균 75억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7~8월 평균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 EU(3%), 중동(7%) 수출이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확대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대(對) 미국과 EU(유럽연합)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8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 수입이 42%(107억 1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으로 22.8%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9월초 마련해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무역금융・수출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지원기반 보강, 수출기업 현장애로 해소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의 김찬희 연구원은 "수출이 하계 휴가기간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로 감소폭을 줄이며 수출 반등 기 대가 고개를 든다"면서 "3분기 말에서 4분기 이연수요를 중심으로 양호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고 장기간 침체된 반도체 수요의 완만한 회복이 맞물리며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 추가 하락에도 메모리 감산 효과와 맞물려 재고 소진이 이뤄지면서 바닥을 통과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7월과 8월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33.6%에서 20.6%로 크게 줄었고 DRAM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53% 내외 감소폭이 유지된 점을 감안하면 물량 회복이 주도했다"면서 "AI 등 신규산업과 연동된 투자 수요가 추세적 회복 기대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무역수지는 굴곡진 수출 회복 속에도 에너지 가격과 연동된 수입단가 하락으로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되겠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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