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단기 보합세 후 연말까지 상승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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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단기 보합세 후 연말까지 상승 전환 기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0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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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 하반기 금값 온스당 1900~2150달러 전망
COMEX 12월 인도 선물 1967.1달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에 나서지 않는다면 금 가격은 박스권 횡보후 상승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하나증권의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하반기에 금 가격이 온스당 1900~215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금선물 시세는 온스당 1960달러 중반대다. 외국 전문가들은 미국 Fed의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분명하지않은 만큼 금값은 중립 영역에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는 다음주 금값은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하나증권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금값 상단을 온스당 215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하나증권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금값 상단을 온스당 215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금값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과 구리 제련업체인 LS MnM은 부산물로 금을 얻는데 금값 등락은 이들 회사는 물론 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반도체 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수요업체들에게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만큼 금값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1일 내놓은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Fed가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된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금 가격은 박스권 횡보 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점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 하단은 비교적 견고해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존하고 있어 안전자산 수요가 금 가격을 지탱하고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금값을 안정되게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금 가격은 연말로 갈수록 상승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에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1%(1.2달러) 오른 온스당 19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수요에다 노동시장 둔화에 따른 금리 동결 가능성 등으로 미국 달러가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26으로 전날에 비해 0.6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기준 달러가치는 지난 1년간 4.81% 떨어졌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대비 18만7000명 증가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17만 명 증가를 넘긴 수준이었다.그런데 실업률은  3.8%로 경제전문가 예상치 3.5%를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ㄸ호  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7월보다 0.2%(0.08달러) 오른 33.82달러에 그쳤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3% 상승했는데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예상치 4.4%보다 조금 낮았다.

미국 제조업도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미국의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49에서 내린 것으로, 제조업황이 위축 국면에 머물렀음을 나타낸다.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8월 제조업 PMI도 기준치 50을 크게 밑돈 47.6으로 위축 국면을 보였다. ISM 제조업 PMI는 열 달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ISM의 제조업 PMI는 전월치(46.4)와 월가의 예상치(46.9)는 웃돌았다.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에 앞서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ADP가 집계한 민간 고용자수도 전월 대비 17만 명 증가에 그치며 2개월 연속 둔화됐다.

이런 점들을 본다면 Fed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기대가 커지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기준으로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3%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88%에 비해 동결 전망이 높아진 것이다.

전 연구원은 "그동안  Fed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명목금리가 상승하고, 전년 대비 에너지 가격 하락의 기저효과로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가 상승했다"면서 "이는 금 가격의 하방 압력 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에너지 발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향후 물가의 하락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용시장 둔화, 임금 상승 리스크 완화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 진다면 명목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상대적 움직임이 모두 제한되며 실질금리는 당분간 보합 권에 머물다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부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LS MnM이 생산하는 골드바. 사진=LS MnM
LS MnM이 생산하는 골드바. 사진=LS MnM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도 있다.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ING의 이와 맨테이(Ewa Manthey)상품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동안 미국의 데이터 공개를 주목해야 한다. 그것들은 Fed가 할 수도 있는 일을 좀 더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값은 미국 경제의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의 함의들을 감안하면  단기로는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금값 궤도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미국 경제 지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상품분석가들도 "금값은  미국의 금리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분명해지지 않는다면 중립의 영역에 갖혀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킷코뉴스는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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