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5000억 투입 '올인원' 니켈제련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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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5000억 투입 '올인원' 니켈제련소 건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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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4만2000t…현대차 공급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공단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공급하기 위한 연간 생산능력 4만2000t 규모의 최첨단 니켈제련소를 세운다. 오는 2026년부터 생산된 니켈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한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해 사업제휴를 통한 신산업을 가속화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0만 원을 제시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책임자)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책임자)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장래사업과 경영 계획 공시에서 울산 온산공장 내 5063억원을 투자해 니켈 메트, MHP 등 다양한 형태의 원료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소재 1만7200평의 부지 위에 오는 2025년 5월 말까지 연산 4만2000t 규모로 세우며 양산시점은 2026년이다. 예상 설비투자액은 약 5063억 원이다.  연간 생산능력 4만2600t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완성되면 자회사인 켐코에서 생산하고 있는 황산니켈(연 5만t)까지 합해   고려아연의 총 생산능력은 약 10만t으로 확대된다.

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부지 위치. 사진=대신증권
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부지 위치. 사진=대신증권

 이번 투자는 황산니켈 제조와 판매를 하는 계열회사 켐코㈜를 통해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 등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우선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켐코를 연결종속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구체적인 투자방법, 투자일정과투자규모 등 세부사항은 추후 켐코와 협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경될 수 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 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 그룹과 협력해 안정된 수요처를 확보한 뒤 미래 먹을거리인 니켈제련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104만5430주)를 5272억 원에 인수하고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니켈을 확보해온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하는 니켈을 확보하게 된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는 전기차 양극재 소재 황산니켈을 생한고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IRA 규정이 아니라도 배터리산업에서 니켈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전해질)인데, 리튬과 금속성분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양극재가 가장 중요한 소재다.

이차전지 배터리 구성요소.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이차전지 배터리 구성요소.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어느 원소를 어떤 비율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 가격이 달라지는데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의 경우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에 용량을 증대시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니켈 비중을 늘린 '하이 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에 따른 니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도금 원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활물질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인원 니켈 제련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하고 기존 황산니켈 사업과의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현대자동차와 니켈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의 사업발표와 새로운 파트너 등장 사실을 알리면서 사업제휴를 통한 신사업이 가속활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0만 원을 제시했다.지난달 30일 고려아연 종가는 54만5000원이었다.

이태환 연구원은 "구체화된 니켈 제련 사업계획과 수익성 가정 등을 명시한 것은 투자시장에서 해당 사업의 가치를 산정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니켈제련소의 사업주체가 되는 켐코가 연결자회사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온전한 사업가치 반영이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동박사업(캐파 1300t)이 연말(11~12월) 상업생산과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전구체사업(1만t) 생산설비도 연말 중 준공 완료하고 내년 3분기 상업 생산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의 방향성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본업인 제련업 역시 아연 가격 하락과 납 생산 부진 효과가 뚜렷한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면서 "별도 수익성 턴어라운드, 신사업 성장 기대 등이 하반기 부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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