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그린수소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주역 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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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그린수소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주역 SK에코플랜트,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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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사업 위한 풍력 부지 확보…서울 면적 1.8배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뉴펀들랜드섬에는 과거 왕실이 소유한 '크라운 랜드(Crown Land)'가 있다. 현재는 국유지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주정부는 그중 일부를 풍력발전과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하는 사업자들에게 입찰로 임대하고 있다.'뉴지오호닉(Nujio’qonik)'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뉴직호닉은 캐나다 원주민 언어로 '모래 바람이 불어어노는 곳'이란 뜻이다.  뉴펀들랜드 섬은 캐나다 최동단에 위치해 유럽을 비롯한 다른 대륙으로 그린 암모니아를 수출하는데 용이한 입지를 갖췄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바람자원이 풍부한 뉴펀들랜드섬의 풍력발전과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해 고용 창출을 비롯,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에너지GH₂가 건립하는 풍력단지 프로젝트 위치. 사진=월드에너지GH₂유튜브 캡쳐
월드에너지GH₂가 건립하는 풍력단지 프로젝트 위치. 사진=월드에너지GH₂유튜브 캡쳐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주관사인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캐나다 주 정부로부터 풍력발전을 위한 국유지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월드에너지GH₂는 이번 토지사용 승인은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북미지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상용 규모의 그린 수소 프로젝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월드에너지GH₂가 개발하려는 수소 프로젝트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서부연안 스티븐빌 지역 포르토포르와 앙길산 코드로이 빙하계곡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고 있으며 컨소시엄에는 한국 SK그룹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   CFFI 벤처스, 컬럼비아 캐피탈 GH2홀딩스, 호라이즌스 매리타임이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월드에너지GH₂와 투자 협약을 맺고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중 1단계 사업 지분 20%(15억 달러)를 확보했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 설치할 예정이다.수전해기는 블룸에너지에서 공급하는데 섭씨 850도에 이르는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한다. 

풍력부지 입찰에는 총 24건의 프로젝트가 참여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사업수행 경험, 전력계통 연계 등 종합 평가가 이뤄졌다. 이중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등 4개 프로젝트만 최종 평가를 통과했다. 뉴지호닉 프로젝트가 부지 사용 승인을 받은 토지 면적은 총 1077.91㎢다. 서울 전체 면적 605.24㎢의 약 1.8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이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다른 대륙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상용 그린수소 사업이다.

캐나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개요. 사진=SK에코플랜트
캐나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개요. 사진=SK에코플랜트

이 프로젝트는 3단계로 나눠 진행하는데 1단계 사업은 45억 미국달러(약 6조원) 규모다. 전기 생산을 위한 육상풍력발전 약 1기가와트(GW),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와 고분자전해질수전해기(PEMEC) 등 총 600MW가 구축된다. 여기서 연간 생산되는 6만t가량의 그린수소를 약 36만t의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그린암모니아 플랜트도 함께 건설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은 2025년 3월, 그린암모니아 생산은 2026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실로 엄청나다. 가능한 풍력발전 설비용량 4GW로 원자력발전소 3~4기 용량에 육박한다. 3단계 풀 가동할 경우 산술 계산만 해도 연간 그린수소 약 18만t, 그린암모니아 약 108만t 생산이 가능하다. 

월드에너지GH₂가 추진하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중 풍력단지가 들어설 예정지 중 한 곳인 포르토포르 전경. 사진=월드에너지GH₂ 유튜브 캡쳐
월드에너지GH₂가 추진하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중 풍력단지가 들어설 예정지 중 한 곳인 포르토포르 전경. 사진=월드에너지GH₂ 유튜브 캡쳐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프로젝트 수행의 사전 절차인 개념설계(Pre-FEED)는 지난 8월말 마무리됐다. 향후 3단계까지 이뤄지는 사업에서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한국에서 "대륙을 넘나드는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조기 실현하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2025년 그린수소 상용화의 주역으로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월드에너지GH₂의 이번 발표는 캐나다의 에너지 전략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력을 사용해 그린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로 바꿔서 전세계에 공급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허브가 되려는 야심찬 전략이 보인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효율 높은 에너지를 생산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캐나다의 청정에너지 생산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SK의 미래전략도 돋볻인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풍력 등 재생에너지부터 SOEC를 활용한 수전해에 이르는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비했다고 자부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개발사들과 2.6GW 규모 해상풍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회사 SK오션플랜트는 하부구조물 글로벌 탑티어(Top-tier) 기업으로 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OEC 기반 그린수소 상업생산 역량을 강화, 글로벌 그린수소와 수전해 시장을 지속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으니 해외에서도 응원을 보낸다. 이미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에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이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잇따라 지으면서 캐나다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 기대가 더욱더 크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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