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GDP 성장률 급락,기준금리 동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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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DP 성장률 급락,기준금리 동결할까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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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가 고금리에 따른 투자와 소비가 감소 등으로 성장률이 급락하면서 뚜렷한 침체 신호를 나타냈다.이에 따라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을 펴온 캐나다 중앙은행이 오는 6일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등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캐나다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온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BOC) 총재.사진=CBC 유튜브 캡쳐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온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BOC) 총재.사진=CBC 유튜브 캡쳐

캐나다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나타냈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캐나다 중아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의 예상치(1.5%)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1.2%)를 크게 밑도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6월 성장률은 5월에 비해 0.2% 하락했고 7월은 전달과 같았을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통계청은 또 1분기 성장률도 기존 3.1%에서 2.6%로 하향 수정했고 5월 성장률도 당초 발표한 0.3%에서 0.2%로 낮췄다.

캐나다의 2분기 성장률 급락에 대해 통계청은 주택투자 감소와 재고 증가 둔화, 수출 둔화과 가계지출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부문은 8.2% 감소하면서 5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신규건설과 재건축 감소가 주택 부문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또 6월에는 도소매와 건설 부문 부진으로 재화 생산과 서비스 생산 산업이 위축됐다.

가계지출은 2분기중 0.2% 증가해 1분기 4.7% 증가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임금은 1분기 1.9% 증가에 이어 2분기 2.2% 증가했다. 임금상승으로 가계 가처분 소득은 2.6% 증가했지만 지출은 거의 늘지 않은 것이다.

지난 6월 난 산불은 광업과 채석업, 철도운송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 큰 타격을 줘 GDP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바스코샤주를 제외한 캐나다 모든 주에서 신규주택 건설이 감소하면서 주택부문이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의 단독 주택 모습.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노바스코샤주를 제외한 캐나다 모든 주에서 신규주택 건설이 감소하면서 주택부문이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의 단독 주택 모습.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 급락을 캐나다 경제가 경기침체로 들어선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한다.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담당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캐나다 경제는 이미 완만한 침체에 빠졌을 수도 있다"면서 "이 수치는 BOC가 이번주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도록 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데자르뎅은행의 티아고 피게이레도(Tiago Figueiredo)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포스트에 "GDP수치는 캐나다은행이 금리인상을 끝냈다는 우리의 견해를 보강한다"면서 "수익률은 상당히 낮아졌고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은 카드에 없다는 우리의 오랜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BOC는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BOC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연 5.0%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번째 단행한 금리인사이었다.지난해에는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이  40년 사이에 가장 높은 8.1%를 기록하면서 BOC 목표치 2%를 네 배나 웃돌면서 BOC는 금리인상이라는 처방을 내놓았다.

7월 인플레이션이 3.3%로 다소 오르고 실업률이 5.5%로 조금 오른 만큼 지표를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BOC가 이번주에 내놓을 정책결정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이 설문한 전문가 34명 중 31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확률을 GDP 공개전 23%에서 수치 공개 이후 6%로 낮췄다. 금리도 내려갔다. 금융정책에 민감한 만기 2년짜리 캐나다 국채금리는 9.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555%를 기록했고 10년 물은 연 3.5655%로 변동이 없었다.캐나다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미국달러에 대한 캐나다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 내린 1.3574, 유로화에 대해서는 1유로에 76.37 미국 센트를 기록했다.

BOC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놓을까?. 금리인상에 고통을 받고 있는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인 61%가 '캐나다 경제가 경기침체 단계'라고 답했다. 소비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됐다. 정부가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쏠린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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