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8월 식용유 수입량 사상 최고치...팜오일 수입 증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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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월 식용유 수입량 사상 최고치...팜오일 수입 증가 탓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05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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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오일 수입으로 인도의 8월 식용유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인도는 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팜오일을 수입하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두유(콩기름)와 해바라기유를 수입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팜오일 생산국 1위와 2위인 나라다. 팜오일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식물성 기름이다. 인도의 수입 증가는 팜오일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내 팜오일원유(CPO) 가격은 상반기 중 t당 3500 말레이시아 링기트(미화 755달러)~4200링기트 수준을 보였R고 4일 3875링기트로 마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인 2022년 4월의 약 7000링기트에 비하면 크게 내렸다.

세계 최대 식용유 소비국인 인도의 8월 식용유 수입이 팜오일 수입 증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계 1위의 팜오일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세계 최대 식용유 소비국인 인도의 8월 식용유 수입이 팜오일 수입 증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계 1위의 팜오일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매체 보도에 따르면,  8월 인도의 식용유 수입량은 5% 증가한 185만t을 기록했다. 이는 정제업체들이 다가오는 축제를 위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2개월 연속 100만t 이상의 팜오일을 구매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세계 최대 식물성 기름 수입국인 인도의 팜오일 수입 증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재고를 줄이는 동시에 선물(FCPOc3) 가격을 지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역 기관인 인도용제추출사업자협회(Solvent Extractors’ Association, SEA)에 따르면, 2021/22 마케팅 연도에 인도의 월 평균 식용유 수입량은 117만t이었고 올들어서는 꾸준히 증가해 7월 수입량은 176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딜러들의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팜오일 수입량은 7월 109만t에서 8월 112만t으로 늘어나 9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EA는 9월 중순까지 8월 식물성 기름 수입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식용유 중개업체인 GGN리서치 라제시 파텔(Rajesh Patel) 관리 파트너는 "정제업체들은 다가오는 축제 시즌을 위해 공격적인 구매를 하고 있었다"면서 "소매 수요는 보통이었지만, 업계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바라기유 수입량은 전달에 비해 11.5% 늘어난 36만5000t으로 7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두유 수입량도 3.7% 늘어난 35만5000t으로 딜러들은 추정했다.

식물성 기름 중개업체인 쑨빈그룹(Sunvin Group)의 산딥 바조리아(Sandeep Bajoria) CEO는 "대두유와 해바라기유와 견준 팜오일의 할인폭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정제업체들은 다가오는 축제 기간 동안 수요를 예상하여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무역회사의 한 딜러는 "당초 칸들라 항구에서 7월에 하역할 예정인 몇 척의 선박이 항구 정체로 결국 8월에 하역했기 때문에 8월 수입량이 급증했다"면서 "건조한 날씨로  인도의 대두와 땅콩 생산에 대한 우려로 정유업체들이 식용유를 더 많이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100년 사이에 가장 건조한 8월을 보냈으며, 올해 8월은 평년보다 강우량이 36% 적었다.

말레시아 파생상품거래소 상장 3개월 물 팜오일 가격 전망.단위 말레이시아 링기트. 사진=BMI
말레시아 파생상품거래소 상장 3개월 물 팜오일 가격 전망.단위 말레이시아 링기트. 사진=BMI

인도가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만큼 팜오일 가격은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실은 반대다. 피치그룹 산하 조사회사인 BMI는 "인도와 중국의 재고 증가에다 2023/24 시즌 경쟁유인 대두유 생산 증가, 9월과 10월 팜 수확 피크기는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팜 오일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을 가한다"면서 "중기로는 연평균 팜오일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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