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어디까지...달러당 147엔 후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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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어디까지...달러당 147엔 후반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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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하락 지속...일본의 초저금리 정책이 근인

6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장중 달러당 147.8엔까지 상승하며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환율은 상승한) 것이다. 엔화가치 하락, 환율급등은 수출에 도움을 줄 수 있어도 물가상승을 초래해 경제에 골병이 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일본 당국은 "(추가 약세를 막기 위) 어떠한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실개입은 하지 않아 엔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달러당 147엔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달러당 155엔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사진=CNews DB
일본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달러당 147엔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달러당 155엔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사진=CNews DB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7.8엔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두개입과 시장 개입이 예상되고 상승폭은 둔화돼 147.72엔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0.85% 올랐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른 주요국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786(종가)로 전날에 비해 0.53% 상승했다.지난 3월 초 105.8을 기록한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일주일 동안 1.21% 올라 달러 강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금(金)과 함께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는 최근 중국 경제 위기와 유로존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성장률 정체 등이 부각되자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최근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달러 수요가 많아진 요인으로 꼽힌다. 고금리를 찾아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가치가 오르고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엔화 약세는 미국이 고금리 정책을 펴는 것과 달리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여전히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한 탓에 양국간 '금리 격차'가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내 안전 자산 수요, 주요통화의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뉴욕증시 하락과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엔화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 우려 등에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 물 금리는 이날 연 4.260%로 전날에 비해 8.10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금리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 물 금리는 이날 연 4.960%로 전날에 비해 8.12bp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47.5엔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실개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엔화의 약세 배경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 부채 리스크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에런화 엔화 초약세 흐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지난해 9월과 다르다"면서 "닛케이 225는 8영업일 연속 상승리는 뜻밖의 랠리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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