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 정부의 광업 로열티 인상에도 메이저 구리 생산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소재와 건축자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구리는 경제 상황을 재는 측도로서 '박사금속(닥터 코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칠레에서 대규모 구리 광산을 개발중인 BHP, 앵글로 아메리칸, 글렌코어 등 메이저 구리 생산 기업들은 칠레 정부의 세금과 로열티 인상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며, 신규광업법 적용시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칠레정부는 지난 5월 세금과 로열티 인상을 담은 신규 광업 법안을 확정했다. 이 법안은 2024년부터 단계별로 세금과 로열티를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호주의 BHP, 앵글로 아메리칸,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회사 글렌코어 등 메이저 구리 생산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광산업체는 전력비용 인하, 인허가 발급기간 단축, 기타 인센티브 등을 통해 로열티 인상에 따른 부담을 경감해 줄 것을 칠레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졌다.
신규 광업세를 적용할 경우 구리 생산업체에 부과되는 세율은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크게 낮지만 페루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와 비교해서는 각각 2%포인트, 4%포인트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구리 가격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감소로 하락 추세다. 글로벌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8월 구리 평균가격은 1년 전에 비해 5% 하락했다.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미가공 구리와 구리 제품 수입은 지난달 47만3330t을 기록했다.중국의 구리 정련제품 생산은 98만9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3.76달러(t당 8272달러)로 전날에 비해 0.61% 내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릿값은 지난 1일 t당 8515달러에서 6일 8395달러로 내려갔고 이어 8일에는 8225달러로 내려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