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뛰어든 포스코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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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뛰어든 포스코의 전략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13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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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과 폐배터리 공급망 구축

포스코그룹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공급망구축을 위해 지난해 10월 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GS에 지분을 매각하고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과 함께 폐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부문 밸류 체인을 완성한 데 이어 폐배터리 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2022년 10월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부사장. 사진=포스코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2022년 10월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부사장. 사진=포스코

13일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가 최근 지분구조를 확정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 나설 준비를 마쳤다. 포스코GS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GS에너지에 지분 49%를 넘겼다. GS에너지는 827억4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율은 100%에서 51%로 줄어들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회사 설립에 총 1700여 억 원을 투자한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앞으로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재사용 여부 등을 판단해 넘겨주면 이를 재활용해 주요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포스코가 중국 최대 코발트 기업 화유코발트,GS와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HY클린메탈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GS머티리얼즈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설립한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 공장에서 이차전지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파쇄해 블랙파우더를 만들고, 이를 전남 율촌산업단지의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링 공장에 공급해 이차전지소재 원료 금속을 추출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지난 7월7일 습식 제련 공장을 전남 광양의 이차전지소재콤플렉스에서 준공했다. 습식제련은 배터리를 파쇄해 블랙파우더를 만들고 이를 특수용액에 담가 여과·용매·침출 과정을 거쳐 금속을 회수한다. 이 공장은 연간 블랙파우더 1만 2000t을 처리해 니켈 25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 등 이차전지소재의 원료가 되는 금속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7일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스위칭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천쉐화 화유코발트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회재 국회의원, 정기명 여수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사진=포스코그룹
지난 7월 7일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스위칭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천쉐화 화유코발트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회재 국회의원, 정기명 여수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차전지소재 원료 금속 회수과정에서 발생하는 구리, 황산나트륨 등 부산물도 제품화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에서 생산한 제품은 같은 율촌산업단지 내 인접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에 공급해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원료 조달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포스코필바라라리튬솔루션 등과 함께 포스코그룹이 축구경기장 75개 규모로 조성한 이차전지소재콤플렉스의 주요한 축이다. 이들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포스코그룹은 원료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까지 이차전지 소재산업의 완전한 순환구조를 완성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t, 고순도 니켈 24만t, 리사이클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t,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차세대소재 9400t 등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이 폐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니켈·리튬·망간 등 금속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는 데 따른 대응전략으로 볼 수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값비싼 소재까지 다시 쓸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40년 폐차되는 전기차는 422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차량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규모는 3339GWh에 이를 전망이다. 2040년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채굴되는 리튬과 니켈 양도 600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89억 달러(264조 원) 규모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뿐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과 평가 등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초대 대표는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에서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을 맡은 이경섭 전무가 낙점됐다. 

최정우 회장은 "양극재, 전구체, 리튬, 리사이클링 등 지속적인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세계적인 이차전지소재 대표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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