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또 경신...브렌트유 92.1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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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또 경신...브렌트유 92.18달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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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중앙은행 고금리정책 지속, 달러 강세 전망 커져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글로벌 기준유인 븍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상승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 각종 운송비용 증가 등을 통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한다. 둔화 조짐을 보인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빌미를제공할 수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상승은 각국 경제에 큰 주름살을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유가의 급격한 상승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유가의 급격한 상승을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12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8%(1.55달러)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선물은 지난 13거래일 중에서 11거래일 동안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올들어 10.69% 올랐으며 9월 들어서만 6% 이상 상승했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7%(1.54달러) 상승한 배럴당 92.1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지난해 11월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 싱가포르 현물가격은 92.34달러로 전날에 비해 0.75달러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데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OPEC은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가 사상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OPEC은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높은 인플레와 금융긴축 등 영향속에서도 전세계 경제성장은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 에상도 지난 8월 시점과 비교해 상향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자체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러시아도 30만 배럴의 수출제한을 지속하겠다고 하는 등 산유국들은 공급을 줄이는 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OPEC 회원국 리비아가 지난주말 폭우로 동부 석유 수출 터미널 213 곳을 폐쇄한 것도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요인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전망에서 수급 불균형을 들어 올해와 내년 원유가격 전망을 상향수정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외환중개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유가가 OPEC의 월간 보고서에서 당초에 예상한 것보다 원유 시장이 훨씬 더 긴축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오르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하면 원유 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고 이 경우 브렌트유는 쉽게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도 국제유가가 리비아의 공급차질과 미국의 재고감소 기대 등으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락흐름을 보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2일(현지시각) 갤런당 3.836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갤럴당 평균 3.811달러, 1년 전 평균 3.716달러 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락흐름을 보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2일(현지시각) 갤런당 3.836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갤럴당 평균 3.811달러, 1년 전 평균 3.716달러 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세는 당분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탓이다.미국 AAA에 따르면, 12일 현재 보통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36달러로 일주일전(3.811달러), 1년 전(3.716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휘발유와 디젤 등 에너지 상품 가격은 미국의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 

미국 노동부는 13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발표한다. 미국 중앙은행 Fed는 오는 19~20일 9월 회의를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8월 CPI가 전년 대비 3.6% 상승해 7월(3.2%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4.3% 상승해 7월(4.7%)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할 것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Fed는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에 다시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0.9%이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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