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론 '검은황금' 몰리브덴 시장 진출...영덕 광산 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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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론 '검은황금' 몰리브덴 시장 진출...영덕 광산 개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1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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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업체 라이트론, 22일 임시주총서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광산개발 등 추가 예정,

통신 장비 업체 라이트론이 몰리브덴 시장에 진출했다. 라이트론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 몰리브덴광산에서 개광식을 갖고 개발에 나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한 핵심광물인 몰리브덴의 국내 채광이 이뤄져 주목 받고 있다. 

'검은 황금(Black Gold)'이라는 별명을 가진 몰리브덴은 내열성이 좋아 무기, 항공기, 자동차 엔진, 기계 제조용 합금강과 특수강, 석유 수송용 강관, 절삭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금속이다. 국가지정 핵심광물인 몰리브덴은 최근 반도체, 2차전지, 방산재료, 태양전지 등 신소재를 활용한 4차산업과 관련해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엠텍, 고려아연, 세아M&S, 유니온, 대원화성, 혜인, 티플랙스 등이 몰리브덴을 생산하거나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트론 관계자들이 12일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 몰리브덴 광산에서 개광식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라이트론
라이트론 관계자들이 12일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 몰리브덴 광산에서 개광식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라이트론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대표 박찬희)이 12일 개광식을 가진 영덕군 몰리브덴광산은 현재 정비중인 선광시설이 확충되면 하루 1000t을 목표로 채광과 탐광에 나선다.이달에는 몰리브덴 시험 생산을 하고 10월부터 본격 채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론은 앞서 지난 1일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 본점을 둔 엠오유마인 주식회사 창대광산과 국내 몰리브덴 광산 지분 100%를 1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쳬결했다. 이날 계약금으로 30억 원을 납입했다.중도금 21억 원은 라이트론이 경제성을 확인하고 직접 채굴을 시작한 날로부터 6개월 뒤에 지급하며 잔금 49억 원은  잔금 지급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계약체결일로 부터 1년 뒤에 지급한다. 

라이트론은 지질탐사기관 2곳에 실사를 맡겨 창대광산의 총매장량은 179만t에 이를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창대광산은 평균 품위 1.19%, 550㏊(165만 평)에 이르며 2개 광업권, 합계 7개 광구에 이르는 대형 광산이다. 

세아M&S가 생산하는 페로몰리브덴. 사진=세아M&S
세아M&S가 생산하는 페로몰리브덴. 사진=세아M&S

몰리브덴은 원광석인 몰리브데나이트에 붙어 있다.몰리브덴은 미국과 중국, 칠레, 페루, 캐나다, 멕시코 등 6개국이 세계 총 생산량의 94%를 생산한다. 매장량은 중국이 가장 많고 이어 미국, 캐나다, 러시아, 페루·아르메니아의 순이다.

몰리브덴을 사용하려면 몰리브덴 정광을 수입해 몰리브데나이트에서 몰리브덴을 분리한 뒤 황을 제거해야 한다. 원광석 몰리브데나이트 1t에는 3kg의 몰리브덴이 함유돼 있다. 세아M&S는 아시아 유일의 배소로를 갖춘 업체로 전세계 특수강 업계에 몰리브덴을 공급하고 있다.세아M&S는 칠레 등에서 몰리브덴 정광을 수입해 섭씨 600~700도의 온도에서 약 10시간 태우는 배소과정을 거쳐 몰리브덴삼산화물(MoO3), 페로몰리브덴(Fe-Mo)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세아M&S가 생산하는 페로몰리브덴은 몰리브덴 최소 60%에 구리(최대 0.5%), 탄소(최대 0.1%), 규소(최대 1.5%), 인(최대 0.05%),황(최대 0.1%)를 함유하고 있다. 

몰리브덴은 매우 비싼 금속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몰리브덴 가격은 지난 4월 2712.5위안으로 1년 사이 최저점을 찍은 뒤 6월16일 t당 3727위안으로 올랐고 이어 이달 8일에는 4335위안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가는 지난 3월24일 t당 5590위안이었다.

몰리브덴 가격이 최근 거의 50% 상승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몰리브덴 가격이 최근 거의 50% 상승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최근 4개월째 몰리브덴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모양새다.이에 따라 스테인레스강을 비롯한 특수강 시장도 순차로 반응하며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전방산업이 활발한 흐름을 보이면 광산의 안정적인 채광지에 긍정으로 작용한다.

한국광해산업공단은 '몰리브덴'을 매장량이 적고 지역 편재성이 크며저렴하게 추출하기 어려운 금속인 희소금속으로 분류해 군산비축기지에 몰리브덴을 비축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비축하고 있는 산화몰리브덴.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광해산업공단은 '몰리브덴'을 매장량이 적고 지역 편재성이 크며저렴하게 추출하기 어려운 금속인 희소금속으로 분류해 군산비축기지에 몰리브덴을 비축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비축하고 있는 산화몰리브덴.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라이트론 관계자는 "몰리브덴광산 계약 체결부터 개광식에 이르기까지 계획대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몰리브덴 채광을 본격화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국가 경제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라이트론은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추가되는 사업목적은 '자원개발, 광산개발 및 매매업',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 ,금속자석재료(희토류) 제조업,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 리튬 생산 및 판매업 등이다.

라이트론의 최대 주주는 라이트론홀딩스로 지분율은 15.48%이며 박찬희 대표이사도 0.80%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라이트론홀딩스의 지분 40.03%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이며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윈텍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지분율 10.32%)이다.라이트론 주가는 13일 3995원으로 전날에 비해 13.53% 하락 마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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