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 사업 실적 개선 가능성 점증"...주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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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 사업 실적 개선 가능성 점증"...주가 회복?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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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용 내·외장재, 도료, 실리콘 등을 생산하는 KCC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는 것일까?  KCC주가는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이런 질문이 투자업게에서 나오고 있다.하나증권은 실리콘 사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격을 31만 원으로 올렸다.하나증권은 올해 1월9일 목표가격을 27만 원으로 제시한 뒤 2월15일과 7월17일 28만 원을 올려다가 다시 높였다. 신영증권은 지난 4월20일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가격 47만 원을 제시했다.

KCC글라스 사옥 전경. 사진=KCC글라스
KCC글라스 사옥 전경. 사진=KCC글라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C는 전거래일에 비해 2.21% 오른 2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KCC 주가는 3월23일 25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20만 원대를 고수했다. 지난달 8월17일 19만 4000원으로 내려온 뒤 6거래일 연속으로 19만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달 28일 전날에 비해 5.36% 오르면서 20만8500원으로 다시 20만 원대로 올라선 KCC 주가는 지난 8일 22만4500원으로 1.58% 오른 것을 시작으로 내리 나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수석 연구위원은 13일 KCC에 대해 "실리콘 사업이 회복되고 중국 내 금속 실리콘과 유기실리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격 기존 28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상향제시했다.

윤재성 수석 연구위원은 "KCC의 최근 주가 부진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지속된 실리콘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실리콘 사업 영업이익은 160억 원 적자로 코로나 직후인 2020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윤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그 원인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어 올해 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부진의 원인을 세 가지 꼽았다. 첫째 지난해 하반기 생산된 고원가의 재고 물량 판매, 둘째 원료 확보 이슈, 셋째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부진이다.  윤 수석 연구위원은 "하반기부터는 고원가 판매 물량 비중 축소, 메탈실리콘 공급처 변경에 따라 원가 부담이 덜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메탈 실리콘과 유기 실리콘이 저점 대비 각각 12%, 8% 반등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가격 기준으로 유기 실리콘의 상대적 가격 상승폭이 적다는 점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KCC는 이미 시장가보다 높은 원가를 투입 중이기에 공급처 변경 시 오히려 원가는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판매가격은 시장 메탈실리콘 가격을 반영해 상향이 가능하다고 윤 연구원은 진단했다.

윤 수석 연구위원은 또 도료사업과 관련해서는 "6년 사이에 최대 이익률 시현 중"이라면서 "2024년에도 긍정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KCC가 2분기 매출액 1조5883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5%,19.2% 증가한 것이다.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9.5% 줄었고 영업이익은 45% 급감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실리콘사업부가 7643억 원, 건자재 부문 2831억 원, 도료는 4390억 원, 기타 1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실리콘 사업부는 160억 원 적자를 냈으나 건자재 부분은 476억 원 흑자, 도료는 484억 원 흑자, 기타 42억 원 흑자를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실리콘 사업부는 적자 전환했고 건자재는 26.2% 증가했고 도료부문은 141.5% 폭증했다. 기타는 25.1% 빠졌다.  

하나증권은 2분기 도료 사업 영업이익과 관련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20%후반), 선박(20%초반)의 높은 수익성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반도체칩 부족 이슈 완화, 기수주된 선박향 방오도료 매출의 본격 반영 때문이라고 윤재성 수석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윤 수석 연구위원은 3분기 KCC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6410억 원, 972 억 원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매출액 6조 4451억 원, 영업이익은 3718억 원을 예상했다. 각각 지난해에 비해 4.9%, 20.51% 준 것이다.

정몽진 KCC회장.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회장,한라그룹 총수 정인영 전 회장, 성우그룹 창업주 정순영 전 회장의 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아들이다사진=KCC
정몽진 KCC회장.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회장,한라그룹 총수 정인영 전 회장, 성우그룹 창업주 정순영 전 회장의 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아들이다사진=KCC

KCC는 지난달 31일 경북 김천 일반산업단지 내 김천공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해 무기단열재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를 증설했다. 이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다. 그라스울은 규사 등 6종류의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고속 회전력을 이용해 울과 같은 형태로 만든 인조 광물 섬유단열재다.단열과 흡음성이 뛰어나고 무기질 성분이라 불에 타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도 변형이 없는 건축자재다.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한다. 정몽진 회장은 직접 김천공장에 내려가 2호기의 가동을 알리고 무사고 무재해를 염원하는 통전식과 안전기원제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KCC 지분 19.58%를 가진 최대 주주다. 정 회장의 둘째 동생 정몽열 KCC건설 회장 6.31%,정회장의 첫째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5.88%의 순이다. 

정몽진 KCC회장이 8월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 2호기의 가동을 위해 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KCC
정몽진 KCC회장이 8월31일 김천공장 그라스울 2호기의 가동을 위해 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KCC

신규 그라스울 2호기는 단일 생산 라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약 4만8000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하루 160여t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KCC는 지난해 증설한 문막공장 라인을 포함해 연간 18만t 규모의 그라스울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경영 초기 페인트와 유리 사업을 통해 업계를 장악하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면서  "한때 실리콘이라는 신규사업에 비해 부진한 건자재와 도료사업이 선전할 경우 KCC의 정체성 역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CC 관계자는 "국내 1위 페인트·건자재 제조업체로서 친환경과 고기능성 등 시장 수요를  파악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별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대응에 주력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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