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요소수 대란 벌어지나?" vs " 요소수 수급대란 없다"
최근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요소수 대란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논란이 뜨겁다. 중국이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다.정부나 업계는 원료 수급과 생산엔 아무런 차질이 없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데 사용되는 수용액으로 주성분은 요소와 물이다. 덤프트럭이나 화물차, 트럭, 버스 등 경유 차량 운행에 필수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제품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KG케미칼 '녹스', 현대오일뱅크 '현대프로녹스' 등이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는 요소수 제조, 수입업체들이 다수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29일 요소수 제조, 수입업체 591곳을 조사해 20개 제조수입업체 21개 제품을 적발해 행정처분과 고발 조치했을 정도다. 정부는 주유소 가격 안내 사이트 오피넷을 통해 요소수 판매 주유소와 단가 등을 안내마혀 수급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요소수 관련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중국 수출중단에 따른 '요소수 대란' 우려에 대해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원활한 공급을 자신했다. 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중위 인사청문위원회에 출석해 요소수 공급망 우려에 대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차량용 요소수는 지난번 사태 이후 준비를 철저히 해서 2개월 재고를 비축하고, 또 다변화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요소수 판매를 중단했다. 요소수 대란을 걱정한 운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주문이 폭증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유록스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긴급 배송 중지' 공지사항을 올려 소비자에 판매 일시 중단과 배송 지연을 안내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요소수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요소수 사재기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용 요소 수출을 조절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유록스 측은 "주문 폭증으로 택배 서비스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빠른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11번가와 G마켓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유록스 요소수는 대부분 매진됐다. 또 수도권 주유소 곳곳엔 '요소수 품절'이라는 문구가 붙고, 대형마트 요소수 판매대는 비기 일쑤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CNews에 "중국 업체에 물량 발주 등 계약이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원료 수급과 공급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중국이 예측 불가능하기에 예의주시는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요소수 원료인 요소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강조했다.
정부는 요소수 품귀 우려에 대해 "문제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이날 기준 주유소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요소수 재고 정보를 제공하는 3103개 주유소 중 3014개 주유소(97%)에 차량용 요소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소비자는 주요소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서 요소수 재고 유무,판매단가를 확인한 후 가까운 주유소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중국 현지 상황과 국내 요소수 제조·유통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 요소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1년 11월8일부터 요소수 제조업자, 수입업자, 판매업자, 요소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요소수와 그 원료인 요소의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하고 있다. 매점매석 행위를 한 자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