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희토류 원광 수출 금지 추진, 시장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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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희토류 원광 수출 금지 추진, 시장에 미칠 파장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1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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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해  희토류 원광 수출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가공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자원 남용과 손실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칩과 전기차, F-35 전투기와 풍력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쓰이는 금속을 말한다. 제련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돼 주요국들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원광을 제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이기도 한 자원수출국이다. 원광수출 금지조치로 원광수요의 8%를 수입하는 중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 희토류 가치사슬에 연쇄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이브라임 말레이시아 총리가 11일 의회에서 희토류 산업 최적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말레이시아 총리실
안와르 이브라임 말레이시아 총리가 11일 의회에서 희토류 산업 최적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말레이시아 총리실

17일 광산물 전문매체 마이닝닷컴과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 싱가프로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11일 의회에서 2023~25년 경제개발 계획을 설명하면서 희토류 원광 수출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2019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3만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아는 최대 매장국(4400만t)인 중국의 대안국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구성하는 13개 주 가운데 하나로 말레이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파항주는 보크사이트를 비롯한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져 있다. 이 주의 대부분이 밀림이며, 내륙에는 산이 많고, 중부와 해안에 넓은 평야가 있다.말레이반도 북서쪽의 케다주, 남서부에 있는 페락주도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널리쓰이는 일부 금속 수출 제한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포함해 다른 희소금속의 수출을 제안하는 등 자원 무기화에 나것을 것이라는 염려를 높였고 각국은 수입 다변화로써 대응하고있다.

안와르 총리는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수출금지 조치는 말레이시아에 최대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이번 조치는 국가 희토류 가공부문 육성을 통한 국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안와르 총리는 시행 시점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안와르 총리는 희토류산업은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에 최대 95억 링기트(미화 20억 달러)를 기여하고 7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희토류 자원의 정밀한 지도작성, 업스트림(원광채굴)과 미드스트림(분류가공), 다운스트림(제품생산)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 희토류산업 가치사슬 유지를 위해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의 생산라인의 네오듐프로세듐.사진=라이너스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의 생산라인의 네오듐프로세듐.사진=라이너스

아카데미 뉴산타라의 지질학자 아즈미 하산 교수는 자카르타포스트에 "희토류에 대한 통제력을 발휘하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조치는 자원통제구너 획득과 말레이시아의 재무상태, 중국의 압력에 대응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의미심장한 노력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아즈미 교수는 "중국은 희토류 시장의 80~90%를 통제하고 있기에 희토류를 다른 나라에 대한 압력을 행사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즈미 교수는 "특히 하이테크 장비 생산에서 중요 금속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말레이시아는 국익을 수호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중국의 행사하는 지정학 압력을 좌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원광 수출금지는 희토류 시장에 일파만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빗 메리먼(David Merriam) 분석가는 "말레이시아의 법안은 중국 남부 희토류 가공 회사들의 재고 확충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희토류 원광이나 혼합물 공급 후보지를 물색해온 중국 측의 투자에 일부 부정의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원광 수출금지는 중국에 가장 먼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7월까지 전체 희토류 원광의 8%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했다. 이번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주 기업으로 중국 이외 최대 생산기업인 라이너스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라이너스는 말레이시아에서 원광을 캐지 않고 호주의 마운트 웰드에서 채굴한 원광을 말레이시아 파항주 게뱅 가공시설에서 가공, 정련해 희토류 산화물, 탄산염, 옥산산염과 염화물을 생산하고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라이너스의 크래킹과 리칭 공정에서 방사성 수위가 높아졌다며 가공시설 운영을 제한하자 라이너스는 호주로 이 공정을 이전해 희토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거쇼으로 전해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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