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채권 매수보다 현금 보유"
상태바
레이 달리오 "채권 매수보다 현금 보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1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현금은 쓰레기라고 주장한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채권투자보다는 현금을 보유할 것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장기 채권 투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상승하는 금리와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걱정이  증가하는 시점에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조언이다.  '현금을 보유하라'는 그의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달리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현금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달리오는 1975년 방 두 칸 자리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를 창업했다. 그는 2017년 최고경영자(CEO), 2021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진=브리지워터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달리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현금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달리오는 1975년 방 두 칸 자리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를 창업했다. 그는 2017년 최고경영자(CEO), 2021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진=브리지워터

17일 미국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LP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밀켄 인스티튜트 아시아 서밋에 참석해 '현재의 투자여건에 자본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물음에 "지금은 일시지만 현금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현금을 선호하며  부채와 채권을 사고싶지 않다"고 답했다.

달리오는 지난 2021년 5월 "현금은 쓰레기(trash)"라고 발언했다. 달리오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명성을 날렸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 경제에 수년간의 장기간의 재정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견한 인물이다. 그가 창업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운용 자산은 1235억 달러에 이른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처방전을 사용하면서 투자자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현재  30일물 미국 국채수익률이 5% 이상으로 뛰고 양도성예금증서(Crtificate of Deposit, 제3자에게 양도가 가능한 무기명 예금증서로 은행이 발행하고 증권사 등 중개기관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와 고수익 저축계좌(high-yield savings accounts) 이자율이 4% 이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며 기준금리를 올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인데 Fed는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동결관측이 우세하다.Fed 위원들이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 연말 기준금리 중윗값은 5.6%. 현행 기준금리와 비교하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달리오는 전세계 부채 증가 해결 방안과 관련해 달리오는 "부채가 일국 경제의 상당한 몫을 차지하는 시점인데 이자율은 채권자에게는 충분히 높아야 하고 채무자에겐 해를 가하지 않도록 그리 높지 않아야 하기에 상황은 나빠지고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가속화의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진짜 문제는 채권이 수급이나 한 사람의 부채나 타인의 자산이어서 개인이나 투자자들이 채권을 보유하지 않을 때 생긴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투자자들은 아주 높은 이자율을 받지 못한다면 채권을 매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채권 매도가 있으면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올라하며 그 결과 차입비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리고 그 결과 중앙은행에 힘든 임무를 부과한다고 달리오는 짚었다

달리오는 "이자율이 올라가면 중앙은행은 선택해야 한다"면서 "금리를 올려 그 결과를 감수할지, 아니면 돈을 찍어내 채권을 사야할지 인데 그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채권 매도 추세가 결국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달리오는 "우리는 지금 그 역학 관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저 개인은 장기 채권 투자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투자자들이 하는 촤대 실수는 실적이 좋은 시장을 비싸다기보다는 좋은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