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파월, 매파 성향 발언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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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파월, 매파 성향 발언 내놓을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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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9~20일(현지시각)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갖는다. 시장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Fed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 성향의 발언을 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리 동결과는 별개로 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한국 채권시장은 유가와 단기자금시장 수급 등에 주목하면서 더더욱 안정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성장률 전망도 함께 발표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성장률 전망도 함께 발표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Fed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은 98%의 확률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9월 동결은 이미 100% 가까이 반영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Fed가 내놓을 성명에서 향후 금리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단초를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입을 바라보는 이유다. 11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거나 긴축 완화 시점을 늦추는 등의 매파 성향 발언이 나온다면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는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전망과 점도표도 관심사다.

미국 성장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추이. 사진=유진투자증권
미국 성장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추이. 사진=유진투자증권

파월을 비롯한 Fed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7월(3.2%) 상승률은 물론 시장예상치(3.6%)를 웃돌았다.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3% 상승했지만 7월 상승률(4.7%)보다 낮았다.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고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낮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0.6% 상승하면서 7월(전달대비 0.2%)보다 높았으나 전문가 예상치(0.6% 상승)와 부합했다. 전문가들은 근원물가 하락을 주목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전월 대비 0.7% 오르면서 예상치 1.2% 상승과 0.4% 상승을 웃돌았다.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2%, 전달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합의 연장, 중국의 원유수요 회복 기대로 국제유가는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7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3%(0.23달러) 오른 배럴당 93.93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기준으로 4% 정도 올라 주간으로도 3주째 올랐다.유가는 Fed가 중시하는 지표인 근원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Fed가 고금리 정책을 더 오래 끌고 가는 정책을 선택할 여지는 충분하다.뱅크오브어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유가가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CNBC '매드 머니' 호스트 짐 크레머.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제롬 파월 의장의 언어를 바꿀 만큼 길들여졌다는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사진=CNBC
CNBC '매드 머니' 호스트 짐 크레머.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제롬 파월 의장의 언어를 바꿀 만큼 길들여졌다는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사진=CNBC

이런 맥락에서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는 전혀 잡히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CNBC '매드 머니(미친 돈)'의 호스트인 짐 크래머는 16일 "인플레이션이 파월의 언어를 바꿀 만큼 길들여졌다는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근원 물가와 관련한 우호적인 지표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7개월간 유예한 학자금 대출 상환이 9월 재개되는 것은 한 예이다. 키움증권은 보고서에서 학자금 상환이 재개되면 1인당 314달러의 구매력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비력이 줄어들며 초과 저축이 소진되는 상황은 근원 물가를 낮추는데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하면  고유가는 금리 추가 인상보다는 긴축을 길게 이어가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이 이 점을 강조하면서 매파 본색을 드러낼지에 이목이 쏠린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채권전략 보고서에서 "9월 FOMC 동결은 기정사실"이라면서 "FOMC는 매파적 동결 강력하게 주장하며 의도적으로 시장 불안감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불안 조성의 이유는 인상 효과를 오래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면서"최근 상승한 유가가 좋은 구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상향할 수 있으며 점도표를 상향하지 않더라도 내년 인하 속도가 느려진다면 기준금리를 더 높이 더 길게(Higher for Longer)이어가려는 목표를 확인하는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면서 "잭슨홀에서 확인하지 못한 중립금리, 점도표 상향으로 확인된다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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