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대두(콩) 분쇄량이 예상치를 밑돈 1억 6145만 3000부셸로 나타났다. 대두유 재고량은 12억 5000만 파운드로 2017년 10월 이후 6년 사이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대두유는 식용유로 쓰이기도 하지지만 자동차 휘발유에 첨가하는 연료로도 쓰인다.대두박은 돼지 등 가축 사료용으로 중국 등지로 수출된다. 통상 8월에는 가공업체가 수확을 앞두고 유지관리를 위해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데다 이전 시즌 수확에서 대두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분쇄량은 연중 최저점에 근접한다.
미국유지종자가공협회(NOPA)는 지난 15일(현지시각) 8월 미국의 대두 분쇄량이 11개월 사이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대부분의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또 월말 대두 재고량도 근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NOPA 회원사는미국 대두 분쇄량의 약 95%를 차지한다.
NOPA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지난달 1억 6145만 3000부셸의 대두를 가공했다. 이는 7월 가공량(1억 7330만 3000부셸)에 비해 6.8%, 지난해 8월(1억 6553만 8000부셸)과 비교해 2.5% 감소한 것이다. 예상치는 1억 6128만 부셸~1억 7100만 부셸이었다. 예상치 평균은 1억6780만 2000부셸이었다. 평균치는 실제보다 평균 635만 부셸 많았다. 이에 따라 오차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분쇄 기계 가동 중지 시간이 발생하면서 가공을 제한한데다 역대 최대 규모로 대두 수출에 나선 브라질과 미국이 수출 경쟁을 벌이면서 대두 분쇄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NOPA 자료에 따르면 미국 2위 대두 생산량주인 아이오와에서 8월 분쇄량이 전년에 비해 급감했으며 남서부에서는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쇄 업계의 생산능력 확장과 지난달 중서부 폭염, 허리케인 폭우 등 남동부의 운송을 방해한 악천후로 8월 분쇄량을 확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전했다.
또 가공 마진이 높은 가운데 최근 몇 달간 활발하게 분쇄하면서 더 많은 시설이 유지 보수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돈 루스(Don Roose) 유에 커모디티스(U.S. Commodities) 대표는 "부셸당 2달러가 넘는 마진이 있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 다음 수확에 대비하기 위해 속도를 다시 줄여야 한다"면서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월 말 기준 대두유 재고량은 12억 5000만 파운드로 확정했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6년 사이에 가장 낮은 월말 대두유 재고량이다. 분석가들은 재생 연료 생산업체의 분쇄 속도는 느리고 재생 가능 디젤유 생산업체들의 대두유 수요가 강해 대두유 재고량이 줄어드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NOPA 회원들의 대두유 공급량은 7월 말 대비 18.2%, 지난해 8월 말 대비 20.1% 감소했다. 분석가들은 대두유 재고를 14억 8300만 파운드로 추정해 감소폭이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기준이 되는 대두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1.5% 하락했다.CBOT 11월 인도 대두 선물(SX3)은 20.25센트 하락한 부셀당 13.40달러 로마감했다. 11월 계약은 주간 기준으로 1.7%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CBOT 12월 인도 대두박 선물(SMZ3)은 7.30달러 하락한 t당 392.10달러로, 12월 대두유 선물(BOZ3)은 0.34센트 상승한 파운드당 62.06센트로 마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