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 에쓰오일 사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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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 에쓰오일 사볼거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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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도 유가가 치솟자 정유회사인 S-Oil(에쓰오일)에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정제마진 상승 수혜가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0만 5000원, 한국투자증권은 11만 원으로 상향제시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해야 할 지를 놓고 고심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서울 공덕동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정유주인 에쓰오일은 지난 15일 8만700원으로 2.02% 상승마감했으나 18일과 19일 이틀 연속으로 각각 0.62%, 0.37% 빠지면서 8만 원 아래로 밀렸다. 19일 종가는 7만 9900원이었다. 지난달 24일 7만1000원까지 밀렸다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한 주가는 다시 7만 원대 벽에 갖혔다. 

그럼에도 기관들이 주식을 쓸어담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9월 들어 18일까지 총 524억7800여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470억 원어치 순도했고 외국인은 781억 10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팔자 기관이 쓸어담은 모양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정유주인 에쓰오일에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은 단기 재고평가이익은 물론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발표하면서 유가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8%(71센트)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마감됐다. 연일 10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WTI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3거래일동안 3.3% 올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 선물은 0.53%(0.50달러)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94.45달러까지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년까지 자발적인 원유 감산에 나선 게 고유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러시아하는 하루 30만 배럴 수출 제한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퍼져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증권가는지난 2분기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낸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실적이 3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 요소인 정제마진이 오르고 있다는 게 주요 근거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정유사들의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5.1달러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으로 통하는 4~5달러 선 대비 세 배 이상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올해 4·4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5063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1604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내년 1분기에는 5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2일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9.4% 상향했다. 신한의 목표가는 최근 6개월 사이 전체 증권사 평균 목표가 9만7647원에 비해 7.5% 높은 것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정유 업황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들을 감안할 경우 하반기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유주 주가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에서 상승폭이 크고, 현재 그러한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주가자산비율(PBR)은 0.90배(과거 다운 사이클 평균 0.94배)에 불과한 만큼 업사이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린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은 3분기에 바로 반영될 전망이어서 정유사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최고운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더해 사우디아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공급부족 기조가 심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전쟁 수혜에 따른 기저부담에 가려졌을 뿐 지금의 업황은 구조적 호황기"라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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