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철강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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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철강주들 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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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철강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광석을 원료로 해서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강판류, 철근, 강판을 가공한 강관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즐비하다. 포스코그룹, 현대제철,세아제강,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이 대표 철강주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감산 영향으로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철강주 몸값이 오르고 있다.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철근. 사진=동국제강
중국 감산 영향으로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철강주 몸값이 오르고 있다.사진은 동국제강이 생산하는 철근. 사진=동국제강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1.13% 오른 14만3800원으로, 세아특수강은 1.53% 오른 1만531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세아홀딩스는 0.29% 내린 10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수강 사업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는 (주)세아베스틸지주, (주)세아베스틸, (주)세아창원특수강, (주)세아특수강, (주)세아엠앤에스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반면, 강관 제조 사업 중심의 세아제강지주는 이날 4.01% 오르면서 사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15일 4.63%, 18일 1.42%에 이어 이날 4%대 상승하면서 주가는 20만 원대로 올라섰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 세아스틸인터내셔널, 동아스틸, 세아씨엠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1.16% 오른 3만9400원으로 마감해 주가 4만 원을 가시권에 넣었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13일 1.98% 오른 뒤 15일까지 상승했다가 18일 하루(-1.27%)를 쉬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철근과 봉강 등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5.02% 오른 1만1920원, 컬러강판 전문업체 동국씨엠은 2.47% 오른 8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제품. 현대제철은 슬래브를 압연해 열연강판을 연간 980만t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열연강판은 자동차와 구조,강관용으로 널리쓰인다.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제품. 현대제철은 슬래브를 압연해 열연강판을 연간 980만t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열연강판은 자동차와 구조,강관용으로 널리쓰인다.사진=현대제철


도금강판 제품과 컬러강판 제품 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은 15일(29.98%)과 18일(15.04%) 급등했다가 이날 4.61% 빠진 7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스틸리온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POSCO홀딩스는 1.66% 내린 59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POSCO홀딩스는 14일(4.54%), 15일(5.61%), 18일(3.25%) 등 사흘 연속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 동일철강은 1.90% 내린 1656원에 주저앉았고 한일철강도 1.68% 빠진 29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일철강은 봉강과 형강 전문 업체로 대선조선을 자회사로 둔 기업이고 한일철강은 자동차와 선박기계, 건설 등에 사용하는 열연제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철강주들이 들썩이는 것은 중국의 철강 감산과 가격인상 영향이 크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조강생산량 8641만t으로 전달에 비해 5% 줄었다.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3% 증가했다. 8월 생산량은 올해 최저치로 1~8월 누적 생산량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종형 연구원은 19일 "연말까지 추가 감산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중국 도시들이 연달아 철강 감산 규제를 발표해 연말로 갈수록 철강 유통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최근 철강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현물 가격은 5개월 내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t당 126달러로 일주일 사이에 7.7%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철광석 가격은 통상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건설 성수기에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중국 당국이 건설과 부동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꺼내 들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로 침체 일로여서 국 정부는 경기 부양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기구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4월과 12월, 올해 3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추가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8월 신규위안화 대출액이 7월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1조 3600위안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1조 2500위안 웃돌았다. 또 8월 사회융자총액(TSF)도 전년 대비 25% 증가한 3조 1200억 위안으로 예상치 2조 6900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철강사들이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것도 철강 가격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 바오산철강은 8월부터 원가 압력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10월 열연가격을 50위안, 냉연과 도금강판은 100위안 인상하면서 2개월 연속 올렸다. 안산철강도 10월 주요 판재류 출하가격을 100위안 인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과 유통사들도 이달 들어 대부분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열연가격을 5만 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4분기에는 제품가격과 원가 차이인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종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와 위안화 부양에 더 적격 나서면서 철강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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