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수출이 50년 사이에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미국 정부 전망이 나왔다. HRW는 미국에서 재배하는 가장 흔한 밀 종류로 각종 빵과 아시아 국수, 반죽 향상용 밀로 쓰인다. 대부분 미드웨스트 대평원, 태평양북서부(PNW) 지역, 캘리포니아주에서 재배한다. 다른 겨울밀처럼 가을에 파종하고 겨울에는 동면을 해 거의 자라지 않는다.
19일(현지시각) 곡물 전문 매체 월드그레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국( USDA Economic Research Service, ERS)은 월간 보고서에서 HRW 수출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ERS는 지난 14일 발간한 월간 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HRW 수출은 8월 예측치보다 1000만t 적은 1억 55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RS는 "많은 곳에서 옥수수와 대두 재배면적이늘면서 HRW공급은 미국 재배면적의 장기 하향 추세를 보였다"면서 "국제 밀 경쟁도 급증하면서 이런 등급의 밀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덜해졌다"고 밝혔다.
HRW는 역대 미국 밀 수출을 주도하는 등급이었지만 이번 판매연도에는 경질 적색 봄일(HRS)와 백색 밀에 이어 세 번째 많이 수출되는 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밀의 종류는 색상과 경도,재배시즌에 따라 6가지로 분류된다.
HRW는 통상 태평양 연안의 항구와 멕시코만의 항구를 통해 수출된다. 미국 밀협회에 따르면, 미국산 HRW는 쓰임새가 다양하며 아시아의 국수나 다목적 밀가루 등에 최적인 밀이다. 단백질 함량이 10~13%로 중간에서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HRS와 백색 밀 생산량은 수확량 감소로 전년 대비 줄었다면서도 가뭄은 HRW에 한 만큼 이들 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2023~24 판매연도 밀 수출은 7월 보고서 예측치와 같은 7억 부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ERS는 미국의 밀 수출은 세계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가격에 계속 가격이 정해지고 결국 판매도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말 현재 미국의 총 수출 약정량은 79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ERS는 미국산 HRW는 가뭄 탓에 높은 가격이 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유럽산 밀이 일부 미국 항구로 수입됐다고 전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대평원보다 대서양을 건너 밀을 가져오는 게 더 싸다는 이유로 일부 제분공장들이 유럽산 밀을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RS 방법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된 밀의 75%는 HRS이고 나머지 25%가 연질 적색 겨울밀로 분류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