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 물가 목표 갈 길 멀어"…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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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2% 물가 목표 갈 길 멀어"…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시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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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2년 사이에 가장 높다.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Fed가 오는 11월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만 인상해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소 5.50~5.75%로 올라가 다른 나라와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진다. 달러 강세로 달러가치가 오르면 각국 환율이 뛸 가능성도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물가 목표 2%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연내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사진은 이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물가 목표 2%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연내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사진은 이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가진 연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Fed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연말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수 있고, 내년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Fed는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연 5.6%로 예상했다.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네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두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Fed는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선 6월 전망 때의 1.0%에서 2.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내년 성장률은 1.1%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6월 FOMC의 4.1%에서 3.8%로 낮췄다. 내년 실업률은 4.5%에서 4.1%로 내렸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3.9%로 3.7%, 올해 PCE 상승률전망치는 3.2%에서 3.3%로 높였다.

파월 Fed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초부터 기준금리가 5.25%상향조정 돼 연준의 중립 통화정책 수준을 상회했다면서도, 연준이 설정한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Fed는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목표 수준으로 안정화했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 과정에서 위원회는 긴축 정책의 누적적인 효과를 고려하겠다"면서 "또한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물가, 경제 및 금융 환경에 시차를 두고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Fed의 물가 목표치를 기존의 2%에서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착륙이 연준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냐'는 기자 질문에는 파월 의장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연착륙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종착점"이라고 답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 중앙은행이 11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 중앙은행이 11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유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그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계 소비는 물론 소비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관건은 유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변동은 경제가 얼마나 타이트한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에너지·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치솟는 국제 유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기름값 상승이 앞으로의 기준금리 결정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긴축정책 유지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1.0%(0.93달러) 내린 배럴당 90.27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1.1%(1.06달러) 내린 배럴당 93.2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브렌트유의 12개월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올겨울 유가가 배럴당 세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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