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차량 배기가스 촉매제, 고급시계와 만년필, 장신구 등의 원료는 물론 귀금속 성격을 갖고 있는 팔라듐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귀금속 성격 탓에 미국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강도높게 올리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 팔라듐 선물은 21일(현지시각) 전날과 같은 온스당 126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팔라듐 가격은 지난해 10월4일 온스당 2330.20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약 1년 사이에 팔라듐 몸값은 45.5%, 1060달러 정도가 날아간 것이다.
팔라듐 선물 가격은 수급과 함께 관련 기업들의 매출에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국내에서 광산업체들이 팔라듐을 직접 채굴해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제련업체들이 핵심 금속 제련을 위한 부산물로 얻거나 가전제품에서 유가금속을 뽑아내는 도시광산에서 소량 얻어내고 있다. LS MnM은 구리 제련 부산물로 순도 99.9% 팔라듐을 연간 3.5t 생산한다. 450g 잉곳과 순도 99.95% 이상의 스폰지를 생산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7월 인수한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통해 팔라듐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 뉴욕 화이트플레인스에 본사를 둔 이그니오 홀딩스는 다단로(MULTI-HEARTH) 기술로 반도체 칩과 인쇄회로기판(PCB) 등 폐전자제품 제품에 포함된 귀금속의 98%를 회수한다. 구리 정광, 팔라듐, 금과 은을 회수한다.
LT메탈도 부산물로 생산하고 있고 하이텍팜은 탄소 촉매에서 팔라듐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성디에스는 팔라듐을 이용한 도금기술로 자동차 반도체용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며 엠케이전자는 금,은, 구리 등과 팔라듐을 섞어 반도체 패키징 핵심부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볼을 생산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우크라이나에서 팔라듐을 수입해 치과재료용으로 사용한다.
팔라듐을 소재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원가하락의 수혜를 보지만 동시에 판매가격 하락 압력을 받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반길 일은 아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국으로 노르니켈이 전세계 생산의 40%를 공급하는 최대 생산업체이며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잇는 JSC 크라츠베트메트( Krastsvetmet )비철금속 제련공장도 생산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