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필리핀 잠수함 사업 출사표...도산안창호급 파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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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필리핀 잠수함 사업 출사표...도산안창호급 파생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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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사업을 하는 한화오션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파생형을 내세워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의 뛰어난 배터리 기술을 이용한 리튬이온 전지를 탑재해 정숙성과 잠항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필리핀 잠수함 사업은 한국 한화오션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등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필리핀에 제안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파생형 컴퓨터 그래픽. 사진=제인스닷컴
한화오션이 필리핀에 제안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파생형 컴퓨터 그래픽. 사진=제인스닷컴

22일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닷컴에 따르면,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PN)에 최신제안서를 제출했다. '장보고-III PN 잠수함'으로 명명된 이 제안서에는 컴퓨터 이미지(CGI)가 담겨있다.

이 잠수함은 옛 대우조선이 설계하고 제작한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III(KSS-III)'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서 파생형이다. 제안된 잠수함은 수상 배수량이 약 2800t, 전체 길이가 77m, 흘수 9.7m이며 최신 추진체계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제인스는 전했다.

도산안창호급은 길이 83.5m, 너비 9.6m, 흘스 7.62m로 수상 배수량 3300t,수중 배수량 3700t으로 필리핀 제안형 보다 크다. 따라서 필리핀 제안형은 도산안창호급에 설치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수직발사관(VLS) 부분과 AIP 추진체계를 없애 길이와 배수량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도산안창호급에 장착되는 533mm 어뢰발사관 6문은 그대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당초 필리핀 해군 맞춤형으로 개발한 1400t급 'DSME 1400PN' 잠수함을 선보였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측이 배수량 3000t에 이르는 잠수함으로 수주전에 나서자 제안 모델을 바꿨다. DSME 1400PN도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DSME1400급 잠수함을 바탕으로 국내 '장보고-3'급 잠수함의 고사양 장비를 반영한 모델이다. 

한화오션은 또 필리핀 해군에 제공할 잠수함 패키지에 통합 군수 지원 요소도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성명서를 내고 "이 첨단 잠수함은 최신 추진 시스템과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갖추고 있어 필리핀의 주권과 전략적 해양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향상된 방어 능력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에는 앞서 스페인 국영 조선소인 나반티아(Navantia)의 S-80급과 프랑스 나발 그룹이 스코르펜(Scorpene) 잠수함이 최종 후보로 올라있다. 

스페인 국영 조선소 나반티아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 S-80.AIP 추진체계를 탑재해 수중배수량이 3000t에 이른다. 사진=나반티아
스페인 국영 조선소 나반티아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 S-80.AIP 추진체계를 탑재해 수중배수량이 3000t에 이른다. 사진=나반티아

스페인 나반티아는 현대식 S-80급 잠수함 2척의 공급을 제안했다. 공기불요장치(AIP) 탑재형 S-80급 선도함 아이작 페럴(Isaac Peral, S81)급 잠수함 2척을 인도하겠다고 제안했다. 스페인 정부는 총 계약 비용의 100% 대출에 대해 주권 보증을 제공한다. 대금은 필리핀 해군에 첫 번째 잠수함이 인도된 후에 지급된다.

나반티아에 따르면,S-80급은 길이 71.5m,너비 11.2m,높이 13.69m(타워포함)이며,이중 선체로 설계돼 최대 작전 수심이 350m에 이른다. 연료전지와 전기모터로 구성된 AIP 장치를 탑재한다. AIP용 연료전지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제품으로 바이오 에탄올에서 추출한 액체산소와 수소를 사용한다.수상 최대 항행속도는 시속 12노트,수중은 19노트(시속 35km)이다. 6노트로 스노클링할 경우 최장 7500마일까지 항해할 수 있다.AIP항해거리는 1440마일이다. 

배수량은 수상 2400t이지만 수중 배수량은 3000t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방어와 공격을 위해 구경 533mm 어뢰 발사관 6문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DM2A4 어뢰와 하푼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프랑스 나발그룹이 건조한 스코르펜급 잠수함. 사진=나발그룹
프랑스 나발그룹이 건조한 스코르펜급 잠수함. 사진=나발그룹

프랑스 나발그룹은 스코르펜 잠수함 두 척에 필리핀 해군 훈련, 해군 작전 기지 수빅(Subic)의 확장 개발 등을 제안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미셸 보코즈(Michèle Boccoz) 주필리핀 대사를 통해 잠수함 획득 가능성을 위해 필리핀 정부와 대화를 시작했다.스코르펜 잠수함은 디젤-전기 잠수함으로 브라질(4척)과 칠레(2척), 인도(6척), 말레이시아(2척) 등 4개국이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검증된 잠수함이다. 

스코르펜 잠수함은 길이 61.7m, 70m, 75m, 너비 6.2m, 흘수 5.8m이며 만재 배수량은 각각 1565t, 1870t, 2000t이다. AIP 추진체계를 적용했으며 수상 12노트, 수중 20노트의 속력을 낸다. 최대 잠항 심도는 300m다. 533mm 어뢰발사관 6문을 갖추고 있으며 액조세 대함 미사일, 기뢰등으로 무장한다. 잠수함 운용을 위해 승조원 31명이 탑승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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