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상 "과도한 환율 움직임 대응, 어떤 선택사항도 배제하지 않을 것"
상태바
日재무상 "과도한 환율 움직임 대응, 어떤 선택사항도 배제하지 않을 것"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9.22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22일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엔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환율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화 환율 급변동시 시장에 개입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48엔 중반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상순 이후 약 10개월 반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에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가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책 유지를 결정하면서 오후에는 소폭 약세로 돌아서 148.20~21엔 수준을 나타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22일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시장개입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22일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시장개입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각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해외의 통화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8일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에 대해 일정 조건으로 이해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스즈키 재무상은 "(환율) 수준이나 엔화약세 진행 속도 등에 견해를 드리는 것은 환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 "정부로서는 외환시장의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사항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21일 한때 1달러에 148엔대 중반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초순 이후 약 10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일본 중앙은행의 엔매입·달러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강해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9월21~22일 일본 엔달러 환율 움직임.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9월21~22일 일본 엔달러 환율 움직임.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일은, BOJ)이 이날 22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우에노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이 이번 결정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은은 지난 7월 말에 열린 직전 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려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변경하지 않았다.

대규모 금융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일은은 임금 상승과 함께 물가가 안정되게 2% 정도 오르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삼아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12개월 연속 3% 이상 상승했지만, 일은은아직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초순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마이너스 단기금리 정책의 해제 시기에 대해 "현재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금융완화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하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