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국채 보유량 8218억 달러 14년 사이 최저,앞으로 더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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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국채 보유량 8218억 달러 14년 사이 최저,앞으로 더 줄인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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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8218억 달러로 14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은 앞으로 더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국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힌다.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은 탈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채를 매각해 미국 달러의 입지를 흔들고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국채가 줄어들면 중국 외환보유액도 흔들릴 수 있다.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중국 외환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 전체에 지진이 벌어질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대안을 중국이 선택한 셈이다.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른 통화와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난성 치옹하이시의 한 은행에서 은행원이 달러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른 통화와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난성 치옹하이시의 한 은행에서 은행원이 달러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중국의 7월 말 현재 미국국채 보유량은 8218억 달러로 6월에 비해 136억 달러 줄었다. 2009년 5월 이후 14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0년부터 차츰 늘어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월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올해 4월 8689억 달러에서 5월 8467억 달러, 6월 8354억 달러 7월까지 4개월 내리 감소했다.중국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매각한 미 국채는 1914억 달러이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인 것은 미중 관계 악화와 지정학 긴장 고조가 꼽힌다.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3000억 달러 상당의 러시아 해외 자산을 동결하자 '달러 무기화'에 대한 중국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위용딩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그는 중국 인민은행에 미국 자산을 당장 줄일 것을 촉구해온 대표인사다. 사진=SCMP
위용딩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그는 중국 인민은행에 미국 자산을 당장 줄일 것을 촉구해온 대표인사다. 사진=SCMP

중국내 전문가들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달러 자산을 당장 줄일 것을 초구하는 대표 인사다. 위융딩 연구원은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분트 서밋 패널토론에서 "인민은행은 달러 자산을 늘리기보다 가능한 한 당장 이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위융딩은 지난달 발표한 글에서 "중국 보유 자산의 안보가 갈수록 지정학적 이슈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융딩은 이날 중국은 소비자지출과 건설, 국내 기술로 전환하는 만큼 미래 성장을 위한 수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대미 교역도 평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관계는 지난 2018년 무역전쟁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리스크 제거를 위해 일련의 조치를 펴면서  금융과 기술 등 기타 분야로 확산됐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에서는 미국 국채 매도 카드가 나왔다. SCMP는 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에 대한 금융제재 시 '전통'에서 꺼낼 몇 개의 화살 중 하나였다면서 미국은 미국달러와 국제결제시스템(SWIFT) 접근거부 등이 미국의 무기고에 있을 무기로 추정했다.  

중국외환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41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순 해외자산은 2조 5300억 달러인데 해외 투자에서 순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도 위용딩 연구원은 일축했다. 위안화 가치는 10여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해 평가절하 우려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속 매파 성향(긴축선호)을 지속하는 한 위안화 시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왕이민 부소장은 "중국은 정책의 자율성을 유지하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5.25%포인트 올려도 미국의 압력에 저항했다"고 밝혔다.

위융딩은 대차대조표 침체를 피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포함한 더 사전에 대비하는 확장의 재정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계속 억눌려진 만큼 선제 재정정책을 펼 충분한 여지가 있다"면서 "중국은 소비와 투자가 부채의 늪에 빠져 꼼작 못하게 되는 침체에 결코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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