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 캐나다 테크(Teck) 석탄사업 입찰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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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틴토, 캐나다 테크(Teck) 석탄사업 입찰않기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9.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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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경영공시 "캐나다 광업부문 투자는 확대...에너지전환 광물 투자 집중"

호주의 광업 메이저 리오틴토(Rio Tinto)가 캐나다 광업 투자를 늘리겠다면서도 테크리소시스(Teck Resources) 석탄사업부문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리오틴토는 탄소배출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 되는 광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야콥 스타우스홈(Jacob Stausholm)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사진=VL덴마크경영자협회 유튜브 캡쳐
야콥 스타우스홈(Jacob Stausholm)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사진=VL덴마크경영자협회 유튜브 캡쳐

23일 캐나다 경제 전문 매체 파이낸셜포스트(FP)와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야콥 스타우스홈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은 지난 21일(현지시각) 경영공시를 통해, 향후 캐나다 광업부문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나 테크리소시스(Teck Resources)의 석탄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오틴토는 자사의 탄소배출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 되는 광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야콥은 밝혔다.  덴마크 출신의 야콥은 지나 2028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가 2021년 CEO로 승진했다. 회사가 지난 2020년 서호주의 브로크만 철광석 광산 확장을 위한 길을 내다 4만6000년 된 원주민 동굴을 폭파시킨 일로 난리가 벌어진 뒤 장 세바스티앙 자크 CEO가 물러고 사태 수습을 위한 인물로 회사가 선정한 인물이다. 

리오틴토가 지난해 캐나다의 터코이스힐리소시스(Turquoise Hill Resource)을 인수해 몽골 오유톨고이(Oyu Tolgoi)구리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한 것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리오틴토 전략에 따른 것이다. 리오틴토가 지난 6월 퀘벡주 사그네이에 잇는 알루미늄 사업장에 14억 캐나다달러를 투자해 저탄소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한 것도 궤를 같이 한다. 

무엇보다 강철과 스칸듐,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퀘벡주 남부에 있는 소렐트레이시(Sorel-Tracy) 제련소(야금복합단지)에서 사용하는 원료탄을 바이오 숯과 수소가스로 대체하는 '청색 제련' 저탄소 기술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도 이 제련소에 최대 2억2200만 캐나다달러를 지원했다. 소렐트레이시 제련소는 다량의 점결탄을 태우는 용광로를 가동한 공장으로 리오틴토의 탄소배출량의 주요 배출원이었다. 

야콥 CEO의 선언은 리오틴토가 테크의 금속사업이든 석탄사업이든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뿜어내는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뉴욕에서 열린 '기후 주간 NYC' 행사에 참석한 야콥 CEO는 "테크가 캐나의 광산업 참피언"이라고 치켜세운 뒤 현재로서는 주요한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 본사를 둔 테크는 제철용 석탄(점결탄)과 구리, 아연, 에너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캐나다 최대 광업 회사다. 1만3300명을 고용하고 있다. 2007년 381억 캐나다달러에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캔'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현재는 석탄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며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회사 글렌코어, 브라질 발레, 앵글로아메리칸,프리포트맥모란 등 메이저 광업체들이 매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금속 사업도 매각할 의사도 밝혔다.

글렌코어(Glencore)는 최대 82억 달러의 현금과 금속사업 신규 자회사 주식 25% 지급 조건을 붙인 매수안을 제시했으나 테크는 거부했다.

캐나다 자원기업 테크리소시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하일랜드 밸리 구리 사업장 전경. 사진=테크리소시스
캐나다 자원기업 테크리소시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하일랜드 밸리 구리 사업장 전경. 사진=테크리소시스

테크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리 27만t, 아연정광 65만t, 제련 아연 24만9000t, 점결탄 2150만t을 생산했다. 올해 생산량은 구리 41만8000t, 아연 정광 66만5000t, 제련아연 28만t, 점결탄 2500만t으로 예상된다.테크는 캐나다와 남아공에 구리광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엘크밸리에 점결탄 생산 광산 4곳을 운영한다. 구리와 아연, 점결탄은 전체 매출액의 20%, 20%, 60%를 차지한다.

리오틴토가 테크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은 아쉬운 일이나 캐나다 광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는 풍부한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청정 전기로 리튬과 구리 등 에너지 전환시대에 필요한 광물을 채굴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리오틴토의 결정은 자원부국,청정에너지 강국 캐나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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