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창원특수강, 총수일가 회사 부당 지원 검찰에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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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 총수일가 회사 부당 지원 검찰에 고발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5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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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CTC 원재료 저가 판매 이유로 과징금 32억원 부과, 검찰 고발

스테인레스 특수강 생산 전문 업체로 소속 세아창원특수강이 총수 일가가 소유한 계열회사 CTC를 부당하게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25일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물고 검찰에 고발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선재, 봉강, 강관 등 다양한 형태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고 CTC는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원소재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구매해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회사다. 세아특수강 주식은 이날 1.14% 하락했고 세아홀딩스는 0.19%, 세아제강지주는 3.91% 각각 내렸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 세아타워에 붙어있는 세아그룹 로고.사진=세아그룹
서울 마포구 양화로 세아타워에 붙어있는 세아그룹 로고.사진=세아그룹

세아는 특수강 제조·판매를 주로 영위하는 자산총액 기준 재계 42위의 기업집단이다. 고 이운형 선대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지배하는 세아홀딩스 계열과 이태성 사장의 삼촌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강관 전문 세아제강지주 계열로 나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홀딩스 산하의 세아베스틸 지주 계열기업이다. 

2015년 세아그룹 지분구조와 현재 지분구조. 사진=공정거래위원회
2015년 세아그룹 지분구조와 현재 지분구조.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세아창원특수강이 계열사 CTC에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강관을 다른 고객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총 32억 7600만 원(잠정)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세아창원특수강을 고발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CTC에만 적용되는 물량할인 제도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2016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총 14회 분기 중 12회에 정상 할인(1㎏당 400원)보다 높은 할인(분기당 300t 이상 구매 시 1㎏당 1천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CTC는 26억 5000억 원 상당의 원재룟값을 절약했다. 또 완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재인발(강관의 외경과 두께를 줄이는 가공) 업계 매출액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26억 5000만 원은 이 사건 지원 기간 CTC 매출 총이익(81억 원)의 32.6%, 영업이익(43억 원)의 61.3%에 해당한다.CTC는 세아창원특수강의 지원을 받아 지원행위 이전인 2015년 92억 원인 매출액이 2017년 26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CTC에 대한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30.5%, 2015년 20.2% 등으로 20~30%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이 사건 이후 2016년 -5%로 급감했다. CTC가 적자를 보지 않도록 세아창원특수강이 대신 영업 적자를 감수한 것이다.

앞서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체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본인이 지분을 100% 소유한 HPP를 설립했다. 이태성 대표와 배우자는 현재까지 HPP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계열회사인 세아베스틸은 HPP에게 직접 인수하려한 강관 가공업체 CTC를 인수할 기회를 제공했고, HPP는 2015년 11월 CTC를 인수했다.

유성욱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은 "물량 할인 제도라는 외형을 갖췄더라도 계열사 지원을 목적으로 설계·시행되는 등 그 자체가 합리성이 없는 것이라면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대기업 집단 계열사들이 특수관계인 개인 회사를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특수관계인에게 부를 이전시키고 특수관계인 계열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행위를 적발·제재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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