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드론(오를란-10) 관련 중·러 등 28개 기업 수출 통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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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드론(오를란-10) 관련 중·러 등 28개 기업 수출 통제 대상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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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란 10 정찰 포격 유도 드론 부품 공급 업체들...한국 기업도 연루

미국이 2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드론(무인기) 부품을 공급한 혐의로 중국과 러시아 기업 등 28개 법인을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정찰과 포격 유도를 위해 오를란 10 드론을 사용해왔는데 이는 생트페테르스부크에 있는 특수기술센터(STC)가 생산한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가무인항공센터에서 생도들이 '오를란 10'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오를란 10을 생산하는 특수기술센터에 부품을 공급한 중국과 러시아 업체 28곳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사진=러시아비욘드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가무인항공센터에서 생도들이 '오를란 10'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오를란 10을 생산하는 특수기술센터에 부품을 공급한 중국과 러시아 업체 28곳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사진=러시아비욘드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기업 11곳과 러시아 기업 5곳 등을 포함해 일부 핀란드와 독일 기업 등 총 28개 법인을 수출 통제 대상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날 명단에 오른 중국의 '아시아태평양링크'와 러시아의 'SMT-아이로직'을 포함한 9개 기업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 생트페테르스부르크에 있는 '특수기술센터(STC)'에 드론 부품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기술센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정찰과 포격 유도, 데이터 중계를 하는 데 투입한 드론 '오를란'의 생산 라인이 있는 곳이다. 

오를란10은 러시아군이 2010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무인 정찰기이다. 작지만 항속거리가 먼 드론이다. 탑재중량 6kg, 최대 이륙중량 15kg인 이 드론은 16시간 체공할 수 있으며 작전반경은 110km, 항속거리는 600km에 이른다. 최고속도는 시속 150km다. 상승고도는 최고 5km다. 동체는 복합소재로 만들었다. 따라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격추하기도 쉽지 않다.

일본 캐논 전자광학 카메라,프랑스 린레드의 적외선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캐터펄트로 발사하고 낙하산을 펴서 착륙한다.

로이터통신은 홍콩에 기반을 둔 수출업체 '아시아태평양링크'가 러시아 드론 프로그램의 가장 주요 공급업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또 다른 중국 기업 6곳은 이란 항공기 제조업체의 항공우주 부품을 조달한 혐의로 명단에 추가됐다.

앨런 에스테베즈 상무부 수출통제국장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의 불법의 부도덕한 전쟁을 계속 공급하고 지원하려는 이들에 대해 신속하고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군사연구소(RUSI)와 로이터통신, 아이스토리스(iSories)는 지난해 12월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SMT-아이로직이 STC를 위해 일하는 업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러시아의 드론 생산라인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드론의 부품을 공급하는 네트워크는 러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중국과 한국,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해외 러시아인들이 소유한 기업으로 위장한 수출업체들로 나타났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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